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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V자 반등 아니다"…홍남기 "경제회복궤도 진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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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살린 경제, 3분기 성장률 1.9%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탈출

車·반도체 중심 수출 15.6% 증가…코로나 재확산에 민간소비는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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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2020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그래프를 이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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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딛고 한국 경제가 3분기에 2% 가까이 반등했다. 다만 3분기 경제성장률은 미국ㆍ유럽 등의 봉쇄 조치 완화로 인한 기저효과가 컸고 'V자 반등'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평가다.


27일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ㆍ속보치)이 456조863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3% 늘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GDP 성장률로는 올해 1분기(2.0%) 이후 가장 높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3%로 역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ㆍ유럽 등이 봉쇄 조치를 풀면서 수출이 빠르게 회복된 것이 성장률을 빠르게 끌어올린 요인이다. 지난 2분기 -16.1%까지 떨어지며 1970년 이후 최악의 충격을 보인 수출은 3분기에 15.6% 증가했다. 특히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수입도 원유ㆍ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9% 늘어 2분기(-6.7%)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1분기에 1.5% 성장한 민간소비는 다시 마이너스(-0.1%) 전환했다. 지난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탓이다. 올여름 기록적인 장마와 폭우도 민간소비를 축소시킨 영향으로 보인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장마 영향과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줄어든 탓에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7.8% 감소했다. 건설투자 감소 폭은 분기 기준으로 1998년 1분기(-9.6%) 이후 가장 컸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이나 소비쿠폰 등 이전지출로 잡히는 데 돈을 쓰면서 SOC 예산을 대폭 줄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고무적인 부분은 설비투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나면서 설비투자는 6.7% 증가했다.


한편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 조건 개선 영향으로 2.5% 늘었다. 실질 GDI는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GDI가 늘어나면 기업의 채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소비와 투자가 가능해지고, 고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정부도 경제가 정상화를 향한 회복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은은 'V자 반등'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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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기저효과 컸지만… "V자 반등은 아냐"

3분기 수출은 전분기 대비 15.6% 반등해 큰 폭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이 -3.2%까지 급감한 데에는 수출이 -16.1%를 기록하며 악화한 여파가 컸는데, 수출 회복에 힘입어 성장률도 예상보다 크게 반등한 것이다. 수출 중에서도 재화 수출은 전기 대비 18.2%나 반등했다. 지난 2분기 순수출 기여도는 -4.1%포인트까지 떨어졌던 반면, 3분기 순수출 기여도는 3.7%포인트로 크게 뛰었다.


정부는 4분기에도 교역 조건이 완화하며 수출이 개선되길 기대하고 있다. 미국ㆍ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해지고는 있지만, 올해 초처럼 봉쇄조치까지 취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선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을 제외하고선 제대로 (교역을) 할 수 있는 곳이 없고, 미국ㆍ유럽이 기지개를 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성장 동력을 찾는 건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 이후에도 반(反)중국 흐름이 지속되면서 무역전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수출에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한은은 3분기 성장률 상승 폭이 예상치(1.3~1.4%)보다 큰 것은 맞지만 기대했던 V자 반등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도 평가했다. 한은 경제통계국이 지난해 1분기 계절조정 금액기준 GDP를 1로 잡고 추산한 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GDP는 여전히 1.001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하다. 코로나19 이전의 GDP 증가 추세선에도 한참 못 미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V자 반등은 성장 추세선과 비교해 급격히 올라가는지를 봐야 한다"며 "아직 V자 반등이라고 말하기엔 주저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화수출은 지난해 수준을 회복한 반면, 서비스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며 "경제활동별 GDP를 봐도 제조업은 2분기에 급감한 후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매우 더딘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쉬운 코로나19 재확산과 장마…재확산 없었다면 2%중반 성장도 가능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개별소비세 인하로 2분기에 1.5% 반등했던 민간소비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위축됐다. 3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1% 하락했고, 민간소비가 위축되며 전체 내수의 성장 기여도(-1.7%포인트)는 2분기(0.9%포인트) 대비 큰 폭 마이너스 전환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성장률을 약 0.4~0.5%포인트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없이 2분기 수준의 소비 회복세가 지속됐다면 3분기에 2%대 중반 수준 성장도 가능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장마와 기록적 폭우도 0.1~0.2%포인트가량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있긴 하지만, 한은이 전망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1.3%)는 무난하게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성장률을 반영해 추산하면 4분기엔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0.0~0.4% 수준만 나와도 -1.3% 연간 성장이 가능하다. 박 국장은 "연간 성장률이 기존보다 상향 수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가질 수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의 코로나19 재확산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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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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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회복 궤도 진입…위기 직전 94.7% 수준"

정부는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한껏 고무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4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상당 폭 반등, 경제 정상화를 위한 회복 궤도에 진입했다"며 "위기 극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위기 직전인 2019년 4분기 GDP를 100이라고 할 때 우리는 현재 97.4%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며 "미국 95.9%, 영국 90.9%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 시 이는 가장 나은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쓰기도 했다.


정부는 내수 회복을 위해 소비 쿠폰 지급 재개, 코리아세일페스타, 크리스마스마켓 행사 등 내수 활력 패키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기업들이 10~11월 해외 대규모 쇼핑행사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온라인 수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성급하게 소비 진작 정책을 다시 추진할 경우 지난 8월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방역을 느슨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비 진작 정책은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도구인 동시에, 재확산세가 커질 경우 다시 민간소비를 위축시키는 '양날의 검'인 셈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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