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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Y터뷰] '앨리스' 이재윤 "내 또 다른 가능성 볼 수 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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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재윤이 '앨리스' 종영 소감을 전했다. 강인한 모습 속 유쾌함을 발견할 수 있는 이번 작품이었다.

이재윤은 지난 24일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 최종회를 끝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극중 '김동호' 역을 맡은 이재윤은 밝은 모습을 간직한 주연 배우 주원(박진겸)의 파트너로 맹활약 했다.

이번 역할을 위해 체중을 20kg이나 증량하며 변화를 시도한 이재윤은 물오른 연기력으로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실제로 큰 키를 토대로한 피지컬,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강인한 남성 이미지를 보여줬던 이재윤은 이번 작품에서 소소한 빈틈을 보여주는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순수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이재윤은 이번 작품으로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 8월말부터 열심히 뛰어왔다. '앨리스'에 없어서는 안될 김동호, 또 이재윤에게 이번 작품 이야기를 비롯,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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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촬영 마무리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A. 작년 이맘때 촬영을 시작한 작품이 일년만에 끝났어요. 촬영을 마친지도 시간이 꽤 흘러서 오랜 추억같은 느낌이 드네요. 지금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작품에 다한 기대가 더 큰거 같아요.

Q. 가장 힘들었던 씬 혹은 대사가 있었나요.
A. 무엇보다, 촬영기간이 길었어요. 장면이나 대사에 대한 어려움 보다는 긴 기간 동안 역할을 위해 만든 몸과, 체중을 유지 하는게 가장 어려웠죠. 촬영 막바지엔 저절로 감량이 되어있더라구요. 그래도 오랜 시간동안 한 역할을 하다보니, 더욱 '동호'화 되어 연기는 편하게 할수 있었어요.

Q. 강렬한 남성 이미지→이번에도 경찰 역. 자신의 이미지 틀에 대한 생각이 있는지요.
A. 경찰역할은 이번에 네 번째 네요. 고정된 이미지나 선입견으로 인해 같은 역할을 계속 한다는 건, 배우에게 큰 고민거리에요. 다만 같은 '직업'을 여러 번 연기 하는 것에 있어 답답한 적은 없어요. 같은 직업이라 해서 모두 같은 사람은 아니거든요.

Q. 이번엔 재밌고 유머코드 있는 주원의 조력자 역할인데요. 연기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을까요.
A. 동호는 예전에 연기 했던 역할과는 차이가 있죠. 나의 장난스러운 면을 이용 할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물론 임하는 마음은 진지하지만, 현장에서 장난하듯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경험이 즐거웠죠. 방송 모니터링을 하면서 나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어서 공부도 많이 됐어요. 사전 제작이 아니었다면 더 재밌게 할 수 있었을 부분들이 보여 아쉽기도 하고.

Q. 연기 스펙트럼에 대한 스스로 한계점이나 답답함을 갖고 있진 않나요?
A. 이번에 앨리스의 동호는 제가 많이 해보지 않은 이미지를 가진 배역이었어요. 그래서 더 재밌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체중 증량을 하며 보이는 것에 변화도 주며 색다른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물론 자신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재료의 한계에 부딪힐 수는 있지만, 그 재료를 최대한으로 활용해 나만의 이미지, 나만의 색깔을 만드는 것 또한 대단한 일이라 생각해요.

Q. 연기 공부를 따로 하는 게 있을까요?
A. 연기에 있어서 '공부'라는 단어는 썩 어울리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어요. 발음과 발성 같은 기초 훈련부터 독백과 다이얼로그, 운동을 통해 체력훈련을 하고, 여러 감정을 끌어내는 등 그런 과정만으로 단순히 되는게 아니라 더욱 어렵죠.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낼수 있을까?' 늘 고민해요. 제 고민의 흔적이 늘 보일 수는 없지만 항상 노력하죠. 작품에 몸담고 있을때 만큼은 최선을 다해요. 휴식기엔 될 수 있으면 백지 상태로 편안해 지려하구요. 하지만 직업병이라 일상속의 모든 걸 연기와 연관짓곤 하죠. 관찰하고, 연구하며 고민하고, 발전하기 위해 항상 발버둥 치는것 같아요.

Q. 평소 자신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역할이나 하고싶은 배역이 있다면요.
A. 그동안 여러 감독님들께서 배역을 제안 하실때, 그 역할들이 제게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에 저를 선택하신 거라 생각해요. 내가 가장 자연스럽게 소화 할 수 있는 역할이기 때문에 비교적 편안하게 접근 할 수 있죠. 하지만 편안함이 익숨함이 되진 않도록, 늘 다르게 접근하려 노력해요.

하고 싶은 역할은 어떤 역할이든 제한은 없어요.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과 끝을 장식할 수 있는, 과정 자체가 행복한 것들을 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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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떤 마음으로 이번 드라마에 임했는지. 앨리스'는 이재윤에게 어떤 드라마로 남을 것 같나요?
A. 어떤 면에서 이번 작품은 나의 성장을 위해 선택하고 임했다고 할 수 있어요. 평소에 보여주지 못한 모습으로 연기하며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어요. '앨리스'는 그런 의미에서 나의 다른 가능성을 찾아가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딱딱함을 조금 걷어내고 유연함을 얻어가는.

Q. 주원과의 케미는 어땠나요. 두 사람만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A. 주원이는 한결 같이 다정하게 대해 줬어요. 첫 대본 리딩때 제 역할을 무척 기대하고 기다렸다며 친숙하게 다가와 줬죠. 저는 낯을 가리는 편인데, 주원이가 오히려 오래전 부터 알고지낸 느낌으로 대해 주어서 더 가까워 질 수 있었죠.

Q. 체중을 20kg 늘렸습니다. 전과 달리 연기함에 있어 변화된 게 있었을까요.
A. 감독님의 부탁이 있었어요. 촬영전 미팅 당시 모습보다는 더 듬직하고 많은 근육으로 무장했으면 하시더라고요. 제가 숨만 쉬어도 살이 워낙 잘 빠지는 편이라 증량이 쉽지 않았어요. 평소에는 잘 안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일 하고 식사량을 늘렸어요. 하루하루 변해가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고, 체중계에 올라갈때마다 보이는 변화에 즐겁게 임했어요.생전 처음 100kg에 가까운 내 몸무게를 볼 수있었던 새로운 도전이었죠.

Q. 앞으로의 목표, 계획을 알려주세요.
A. 올해 초 촬영을 마친 영화 '특수요원'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gshn@ytnplus.co.kr)
[사진제공 = 에스디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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