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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카드론에 자꾸 손댄다…두 달 연속 이용액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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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카드론 이용액 급증…3월 이후 최대액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고금리 장기 대출인 카드론이 두 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카드론을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금융 취약계층 어려움이 한층 커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카드사(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론 이용액(신규)은 4조1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4.3%(1조620억원)이나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 수요가 치솟은 올해 3월(4조3242억원)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카드론 이용액은 지난 8월에도 3조9066억원이 집행돼 11.7%가 늘었다. 올 들어 월간 카드론 이용액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집행된 5월에 1.7%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년 동월 대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0월 이용액이 유난히 낮은 데서 비롯된 기저효과와 함께 최근 전반적인 대출 수요가 확대된 것을 지난달 카드론이 급증한 배경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낀 9월의 카드론 이용액은 같은 해 다른 달보다 3000억원 이상 적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8∼9월에는 시중 은행을 포함해 금융권 전반에 대출 수요가 컸다"며 "저신용자들은 은행에서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지 못해 카드론을 이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들이 카드론 금리를 4%대로 낮춰 고객을 유인, 은행권 대출 한도를 소진한 제1금융권 이용자들도 카드대출을 이용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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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카드론 대출 잔액은 작년 말보다 7000억원가량 늘어난 29조8000억원이다. 그러나 금리가 훨씬 높은 단기 카드대출,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지난달 3조8864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400억원, 10.2% 감소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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