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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 가져야 다 갖는다, 트럼프·바이든 “나는 지금 펜실베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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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뒤집기’냐, 바이든 ‘굳히기’냐, 펜실베이니아에 달려

트럼프는 3곳에서 대형 유세, 바이든은 깜짝 유세

트럼프 “바이든은 경제적 사형 선고”, 바이든 “트럼프 코로나 대응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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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리티츠의 랭카스터 공항에서 유세를 하며 군중을 향해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던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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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을 8일 앞둔 26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러스트벨트(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의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 동시 출격했다. 미국의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주에 한꺼번에 같은 주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펜실베이니아가 이번 대선을 결정지을 핵심 승부처란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는 트럼프로선 펜실베이니아를 이겨야 뒤집기가 가능하고, 바이든은 펜실베이니아를 지키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의 앨런타운, 리티츠, 마틴스버그 등 3곳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앨런타운은 인구 약 12만의 중소도시, 리티츠와 마틴스버그는 인구 약 9400명과 1800명의 시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에서 0.7%포인트, 4만4000여표차로 이겼다. 자신의 지지층이 많은 중소도시와 시골의 표를 한 표라도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 개의 주에 하루에 3차례 대규모 유세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은 이 경고를 들어야 한다”며 “바이든이 당선되면 당신들의 에너지 산업을 없애 버릴 것이다. 나에게 투표해야 펜실베이니아의 셰일 가스 산업을 살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승리는) 펜실베이니아 에너지 산업에 대한 경제적 사형선고”라며 “펜실베이니아에서 (우리가) 이기면 모든 것을 이긴다”고도 했다.

셰일 가스는 펜실베이니아의 주요 산업이지만, 바이든은 셰일 가스 개발을 위한 ‘수압 파쇄(fracking)’ 방식의 채굴을 제한하고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그는 이날 유세 도중 바이든이 “화석 연료를 없애겠다” “수압 파쇄법을 금지하겠다”고 발언한 장면을 모은 영상을 틀기도 했고 “나는 수압파쇄법을 사랑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신(神)을 거부하고, 낙태 허용으로 생명을 경시하고, 총기 소유의 자유를 제한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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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6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의 유권자 등록 센터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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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바이든은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 서부 체스터 지역을 깜짝 방문했다. 델라웨어주 집에 머물고 있던 바이든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방문을 밝히지 않았다. 바이든을 동행 취재하는 기자들에게도 갑자기 “버스에 타라”고 한 뒤 다 함께 펜실베이니아로 갑자기 넘어갔다고 폭스뉴스 기자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천명의 지지자들을 모아놓고 연설한 것과 달리, 바이든은 수십명의 선거 사무원과 지역주민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가 대규모 (유세) 행사를 열어 계속 코로나 공공안전지침을 위반하고 있다”며 “도대체 이 사람(트럼프)은 뭘 하고 있는가. 그는 코로나 대응을 포기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전날 “코로나를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가 자신의 에너지 정책을 두고 펜실베이니아 표심을 파고들자, 트럼프의 코로나 실정을 앞세워 반격한 것이다. 바이든은 “난 (코로나 통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차기 대통령이) 무엇을 물려받을지 모르지만, 그(트럼프)가 가는 것을 보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은 지난 24일엔 펜실베이니아 지역 3곳의 방송국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가 자신의 에너지 정책을 공격하는 것과 관련 “수압파쇄법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연방정부 소유의 땅에서 채굴을 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석유와 가스 산업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미 대선은 전국 득표가 아니라 주별 승자독식 방식의 선거인단 확보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50개 주들 가운데 북부 ‘러스트 벨트’의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미시간(16명)·위스콘신(10명), 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29명)·노스캐롤라이나(15명)·애리조나(11명) 등 6개 경합주가 승부의 핵심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벨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엎치락 뒷치락 하는 가운데서도 1~2%포인트 격차까지 따라잡았다. 그러나 러스트벨트 3개주의 경우 격차가 여전히 4~9%포인트차로 큰 편이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8%포인트 안팎으로 밀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러스트벨트 3개주를 잡지 않고서는 대선에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 반대로 바이든의 경우 다른 경합주를 내주더라도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만 지키면 백악관 입성할 수 있는 것이다.

[워싱턴= 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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