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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 “플로우는 수없이 많은 고객 니즈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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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협업툴 시장은 세계적으로 급속한 성장세다. 미국 시장조사 컨설팅 기업인 마켓츠앤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 세계 협업툴 시장은 2021년 287억달러(34조2878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시장은 현재 3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을 위해 디지털 업무환경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업무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과제로 효율성을 높여주는 업무용 툴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의 언택트 근무 환경 조성이 관심을 받고 있으며 정부가 실시하는 ‘K비대면 바우처 지원 사업’은 기업들이 협업툴의 효율성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IT공룡’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네이버웍스와 카카오웍스를 론칭시키는 등 협업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산 협업툴의 선구자로서 큰 성장을 거듭해 오고 있는 플로우를 개발한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를 영등포 본사에서 만났다.

전자신문

마드라스체크 플로우 이학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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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들이 협업툴을 많이 찾는 이유는.

▲ 근본적으로 기업은 같은 시간 내에 업무를 하더라도 효율적인 것을 찾는다. 과거에는 이메일 같은 것을 이용했지만 현재는 더욱 빠른 소통을 위해 개인 메신저의 단톡방 등을 이용한다.

그러나 개인용 메신저는 기업용으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 보안에 대한 이슈는 물론 업무의 흐름상 사람들이 업무방을 출입하게 되면 후에 들어온 사람들은 이전 업무 관련 대화나 자료 전달 등 커뮤니케이션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업무 효율을 높일 방법을 찾고 있던 경영자들은 해외에서는 이미 업무툴을 활용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회사에도 도입을 해보자는 움직임이 많아졌다.

불과 5년 전에는 사람들이 협업툴을 굉장히 생소하게 여겼었다. 그러나 2~3년 전부터는 협업툴에 대한 경험이 꽤 쌓여 이를 잘 활용하는 기업은 효율성이 높고 스마트한 기업이라는 인식이 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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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툴 마드라스체크 '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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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렉스나 MS팀즈 등 다양한 협업툴이 있는데 플로우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 훌륭한 외산 솔루션도 많지만, 국내 솔루션만 제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가치가 있다.

첫 번째 익숙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소에 쓰던 메신저가 익숙하기 때문에 새로운 툴이 도입되면 뭔가 추가되었다며 진입장벽을 쉽게 느낀다. 이는 우리 정서가 잘 반영되지 않은 외산 솔루션이라면 더욱 크게 느껴질 것이다.

플로우는 사용자가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기존의 메신저를 쓰는 느낌으로 사용할 수 있게 개발했다.

두 번째는 고객의 니즈가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플로우는 2016년 2월에 첫 론칭이 됐다. 플로우의 전신은 비즈플레이의 ‘콜라보’라는 제품이었는데, 분사하여 이를 운영하기에 앞서서 고객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기존 고객들을 만나 많은 피드백을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3개월동안 제품을 리뉴얼해 ‘플로우’로 론칭했다.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지난 5년 동안 일주일에 4~5개의 기업을 만나 약 2000개 기업의 이야기를 들었고 이들의 니즈를 온전히 담아 녹여낸 결과가 바로 플로우다.

과연 외산 솔루션이 이런 것이 가능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험상 고객이 원하는 것은 잘 쓰지도 못하는 최첨단 기술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보다는 평소에 쓰던 이메일이나 메신저보다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 더욱 편안하고 불편함을 느끼는 것을 해소해 줄 수 있는 툴이었다.

예컨대 미니 냉장고가 필요한 사람에게 엄청난 사업장용 냉장고를 줘봐야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자리만 차지하면서 전기세를 축낼 뿐이다. 그래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고 이 전략은 잘 맞아 떨어져 중소기업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세 번째 구축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소기업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하자 대기업에서도 이 소문을 듣고 연락이 왔다. 그런데 대기업은 원하는 것이 중소기업과는 약간 달랐다. 이들은 사내 데이터에 대한 지배력을 갖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자체 서버에 플로우를 올리길 원했다.

이런 대기업의 니즈에도 맞춰 재작년 협업툴 업계 최초로 구축형 사업을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다른 대기업들도 찾아오기 시작했다. 플로우의 유연함은 SaaS뿐만 아니라 구축형에서도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네 번째 업무방식 변화의 흐름을 탈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이 단톡방이나 밴드를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외부 사람들이랑 일하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보통 인트라넷을 많이 사용했는데 이는 회사 조직도 내의 소통만 가능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내부적으로는 다른 팀과, 외부적으로는 타 파트너 기업들과 협업을 하는 것이 거의 일상화되어 업무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따라서 인트라넷의 인트라의 개념이 현 사회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소셜 형식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손쉽게 업무용 방을 만들고 필요한 사람을 쉽게 링크로 초대해서 그 사람이 들어오면 누구든지 함께 일할 수 있게끔 하는 연결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부분에 굉장히 집중을 했다. 플로우의 슬로건이 ‘연결의 힘으로 일을 쉽고 빠르게’가 된 것이 바로 여기에 있다.

- 시장 발전 가능성을 보고 최근 카카오나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이 협업툴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 국내에서는 B2B(기업간 거래)를 진짜 잘하는 업체가 협업툴로 성공한 사례가 우리가 유일하다. 그런데 지금 참여하고 있는 네이버나 카카오는 태생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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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라스체크 플로우 이학준 대표


그래서 우리는 이들이 하나도 두렵지 않다. 협업툴은 철저한 B2B로 플로우가 5년 동안 쌓아왔던 경험을 통해 얻은 유연함과 노하우를 이들이 따라잡기는 무리라 본다.

경영자가 고객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경청하면서 그 안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고객이 원하는 것들을 밤을 새워서 맞춤 개발도 해주고 하다 보면 “아 이거구나”하고 깨닫는 순간이 온다. 이런 경험이 축적된 자산이 있어야 진정으로 기업이 원하는 협업툴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자사가 예전부터 사용하던 사내 프로그램들과 연동해 주기를 바란다. 협업툴을 새롭게 사용하지만 익숙함을 버리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기업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맞춰 주기가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다.

그런데 이런 업무를 3년 동안 하다 보니 우리 직원들도 경험치가 쌓여 개인 하나하나가 이 분야의 고수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기업이 원하는 것을 말하면 이미 머릿속에 어떻게 진행을 할지 플랜이 바로 떠오르는 수준이 됐다. 과연 다른 기업들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나는 그러지 못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 플로우는 어떻게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가.

▲ 플로우는 클라우드의 경우 AWS(아마존웹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시스템적으로 아키텍처를 잘 만들어 놔 보안의 취약점을 상당히 없앴다. 구축형 서비스는 아키텍처를 구축할 때 고객사의 보안팀을 참여시켜 정책 가이드라인을 무조건 맞춘다.

예를 들어 현대모비스 같은 대기업은 구축 과정에서 외부업체에 웹 취약성 점검 및 모의 해킹 등을 맡겨 진행한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가이드라인에 맞게 수정 보완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다른 기업에서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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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라스체크 플로우 이학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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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플로우의 성과는 어느정도인가.

▲1400개 정도 된다. 대기업은 10곳 정도 되고 나머지는 중소 중견이다. 제조업체, 반도체 부품업체, 자동차 제조업체, 은행권, 증권사, 서비스업 등 매우 다양하다. 전체 업종이 모두 사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대표적으로 중앙일보 계열을 보면 JTBC, 메가박스 등 5000명이 이용하고 있고 이랜드 리테일, 뉴코아 NC 백화점, 2001아울렛 등 매장 점주와 직원까지 1만명 가까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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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우의 대표 고객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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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2018년 처음 빌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첫해에 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6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30억원으로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비대면 바우처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사옥을 방문해 보니 매우 환하고 밝은 분위기였다. 실제 내부 문화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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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라스체크 사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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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IT솔루션 기업이다 보니 스마트하고 실리콘벨리 같은 느낌일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제품 중심의 회사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거의 3분의 2정도 된다. 이 직원들이 우리의 자산이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우리가 재택근무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인데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재택근무를 많이 실행했고 지금도 한달에 몇 번씩은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문화를 정책시켰다.

- 재택근무 최적화된 협업툴을 만드는 기업이다. 실제로 재택근무를 해보니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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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라스체크 플로우 이학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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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개발자들은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회사에 나와 있으면 나 같은 경영진들이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회의하자고 하고 그러면 코딩 등 업무 하다가 업무의 흐름이 깨진다. 진짜 바쁜 곳은 그러다 보면 자기 일을 할 시간이 없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일이 잘 되고 있는지 불안해서 회의를 한다. 그런데 우리 툴 자체가 업무 플로우를 한눈에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경영자의 이런 불안감을 상당히 줄여준다. 그로 인해 회의 횟수를 줄일 수 있어 업무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을 없앨 수 있다. 나 역시 플로우를 통해 10번 할 회의를 3번 정도로 줄일 수 있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호 기자 dlghca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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