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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사무총장 최종라운드…EU표심 '심각' 속 문대통령 성과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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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13개국 정상통화로 유명희 지지외교…정부·국회 총출동

임기 나눠먹기도 거론…미중 표심 관건·미 대선도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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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0.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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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출 최종 라운드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현지시간으로 27일 마무리된다. 이후 컨센서스(전원합의제) 도출 과정이 시작되면서, 최종 결선에 오른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승기를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WTO는 16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 중 누구를 선택할지 최종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다.

최종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판세 분석을 한 후 선출시한인 내달 6~7일까지 회원국 모두가 동의하는 방식으로 당선인을 도출하는 컨센서스 과정을 진행한다.

이날 최종 선호도 조사에 따른 선거 판세는 WTO 일반이사회 의장국(뉴질랜드)이 한국과 나이지리아에 전달한다. 판세가 확실히 기울어진다면 약세인 후보자가 기권을 선언하는 형식으로 컨센서스를 형성하며, 판세가 비등할 경우 컨센서스 형성 과정이 복잡하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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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에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10.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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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총력지원'에 정부 총출동…국회도 '의원외교' 팔걷어

처음부터 힘든 싸움이라는 평가였다. 특히 최근 세계기구에서 아프리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리카 출신 WTO 사무총장을 한번도 배출한 적 없다는 것이 상대 후보의 강점으로 꼽힌다. 유 본부장이 열세를 뚫고 2차 라운드에 진출해 최종 2인에 든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로 평가받는 이유다.

유 본부장은 선거 초반 부족한 인지도를 늘리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악조건에서 전방위로 뛰었다. 유럽 등지에서 스킨십을 늘려 현직 통상장관이라는 장점을 강조하면서 비전을 알리며 교섭활동을 이어갔다.

유 본부장을 지원하기 위해 문 대통령을 필두로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WTO 사무총장 후보자를 내기로 한 결정에서부터 유 후보자의 선거 과정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35개 국가에 친서를 보내 지지를 요청했고 Δ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7월28일) Δ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8월14일) 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9월28일) Δ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10월1일) Δ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연방공화국 대통령(10월5일)과 전화통화를 통해 유 본부장 지지를 요청했다.

유 본부장이 2라운드에 진출한 10월8일 이후에는 Δ무히딘 빈 모하마드 야씬 말레이시아 총리(10월19일) Δ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10월20일) Δ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10월20일) Δ압델 파타 사이드 후세인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10월20일) Δ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10월21일) Δ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10월21일) Δ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10월22일) Δ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공화국 대통령(10월22일)와 통화를 하며 총 13개국 정상통화로 총력전에 나섰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부 장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전화기도 쉴 틈이 없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WTO 선거 태스크포스(TF, 전담조직) 팀장인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강 장관에게 "국제기구 선거인데 외교부가 많이 도와줘야한다, 잘 부탁드린다"고 말하자, 강 장관은 "(우리가) 프로인데, 우리(외교부)에게 부탁할 필요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외교부 본연의 역할이기에 당연한 임무라는 취지다. 강 장관은 각국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는 물론, 화상 재외공관장 회의를 통해 전(全) 재외공관장이 발 벗고 뛸 것을 지시했다.

정 총리는 27개국에 서한을 발송해 유 본부장 지지를 요청했으며 Δ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10월19일) Δ마힌자 라자팍사 스리랑카 총리(10월20일) Δ세사르 기예르모 카스티요 과테말라 부통령(10월20일) Δ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10월23일) Δ기 빠믈랭 스위스 부통령(10월26일) 등 총리외교를 총동원했다.

국회도 힘을 모았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2차 라운드를 앞두고선 미국과 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세계 20개국의 상·하원 의장 32명에게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국회의장 명의의 서한을 발송했다. 지난 9월 스웨덴·독일 순방에서도 유 본부장 지원에 집중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차 라운드 전 세계 63개국의 외교위원장 86명에게 서한을 보냈고, 주요국 외교위 관계자들과 화상면담을 이어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지난 19일 유 본부장에 대한 지지결의안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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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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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표는 나이지리아? 미·중 표심도 관건…미 대선 일정도 중요 변수

가장 중요한 표심으로 27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EU가 꼽힌다. EU 역시 27개 회원국이 컨센서스를 형성해 이긴 쪽이 27개 표를 독식한다.

전날(26일) 블룸버그 통신은 EU가 주말 동안 내부 논의를 계속하면서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를 저항하는 5개 회원국을 설득했고, 오콘조-이웰라 후보 지지를 위한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U와 아프리카는 식민지배 역사를 배경으로 감정적인 유착 관계가 있다는 것이 외교가의 분석이다.

전원합의제인 만큼 절반을 넘는 표를 확보하느냐보다 강대국의 표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가 컨센서스 과정에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표심도 관건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유 본부장 지지로 방향을 잡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우 두 후보를 놓고 신중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대선일(11월3일)까지 컨센서스 과정이 이어진다면 대선 결과에 따라 WTO 사무총장 선출 과정도 영향을 받는다. 선출 절차가 미뤄지거나 선출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중국이 판세가 우세한 후보에 대해 지지를 하지 않을 경우 컨센서스 과정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나이지리아 지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진 일본이 컨센서스 과정에서 어느 수준까지 비토권(veto·거부권)을 행사할지도 중요 사안이다. 판세 분석 결과 유 본부장이 우세하면 적정 수준에서 지지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고,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우세하다면 끝까지 나이지리아를 지지하며 합의 과정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일부에선 컨센서스 도출에 실패할 경우 두 후보가 임기를 절반씩 나눠 맡는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999년 사무총장 선거에서 선진국이 지지한 마이크 무어 전 뉴질랜드 총리와 개도국 지지를 받은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전 태국 부총리가 막판까지 경합했지만 합의에 실패해 사무총장 임기를 6년으로 늘려 두 후보가 3년씩 나눠 맡은 선례가 있다.

컨센서스 형성이 어려울 경우 예외적으로 투표를 실시할 수 있으나, 1947년 이후 투표가 실시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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