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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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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출 바닥나자… 카드론으로 버티는 소상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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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카드론 잔액'역대 최대'
한달새 1950억 늘어 30조6752억
정부 돈풀기 이후 6월까지 줄었다
다시 늘어… 공모주 빚투도 한몫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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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소상공인이 자금을 빌려쓰고, 빚투(빚내서 주식투자)가 겹쳐 9월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 카드사가 분기 말 채권을 매각해 카드론 잔액이 줄어들지만, 정부 돈풀기 효과가 떨어져 8월보다 2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9월 말 카드론 잔액은 30조6752억원으로 6월 말 대비 8860억원, 전월(30조4802억원)보다는 1950억원 증가했다.

올 9월 카드론 잔액은 역대 최대치다. 보통 분기 말에 카드사는 채권을 매각해 이전 달보다 카드론 잔액이 줄지만, 8월보다 늘어 분기별·월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카드론 잔액은 7월 증가세에 접어든 후 꾸준히 늘고 있다. 앞서 정부의 전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소상공인 전용 대출 등으로 3월(30조3047억원)부터 6월(29조7892억원)까지는 카드론 잔액이 줄어들었다.

7월부터는 정부의 돈풀기 효과가 떨어져 카드론 잔액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모바일금융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재난지원금 조회 서비스 이용자 78만명을 분석한 결과, 5~6월 두 달 동안 전체 재난지원금의 94%가 쓰였다. 또 지난 5월 시작한 소상공인 2차 대출의 경우 4개월간 6700억원밖에 집행되지 않았다. 해당 대출을 이용하지 못한 소상공인 중심으로 카드론 이용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9월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의 상장 이슈로 단기 투자자예탁금 수요가 카드론 이용 증가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9월 카드론 이용액은 4조1544억원으로 8월(3조9066억원)보다 2478억원 늘었다.

카드론 잔액이 역대 최대가 됐지만 카드사는 리스크 관리에 자신을 보였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에 대출자산의 성장률을 6%로 제한했는데 아직 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론 잔액에 비해 9월까지 5.3% 성장했다"며 "올해 금융당국이 별도 성장률 제한을 두진 않았지만 카드사별로 전년 수준으로 성장률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3월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가 끝나는 시점에 연체 리스크가 한 번에 올 수 있다는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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