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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위해 배당 늘리나"...삼성물산 5년5개월 만에 최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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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배구조 개편주 요동]

이재용 부회장 등 상속세 마련 대안에

물산 13.4%·SDS 5.5%·생명 3.8% 등

JY 지분 많은 계열사 중심으로 강세

증권가 "주주친화정책 지속" 예상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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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회장의 별세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편의 중심에 놓인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지배구조 개편과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 과정에서 배당 증가와 지분 매각, 계열 분리 등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계열사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인 반면 한발 떨어져 있는 계열사들은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26일 삼성물산(028260)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3.46%(1만4,000원) 급등한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주가가 20% 이상 급등하면서 장 시작과 함께 ‘정적 VI(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되기도 했지만 급등세는 멈추지 않았다. 개인투자자들은 급등세에 차익 실현의 기회로 보고 주식을 내다 팔았지만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이날 삼성물산의 하루 상승 폭은 지난 2015년 5월26일(14.9%)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대다.

삼성생명(032830)도 3.8%(2,400원) 상승 마감했으며 삼성SDS는 5.51%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다. 삼성생명과 삼성SDS는 장중 각각 15.69%, 10.14% 급등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 폭이 축소됐다.

반면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의 주가는 이날 증시를 반영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가 0.33%로 소폭 오른 가운데 제일기획은 2.6% 하락했으며 삼성증권(016360)삼성카드(029780)도 각각 3.36%, 0.17% 내렸다. 삼성화재(000810)(-1.02%), 삼성중공업(010140)(-0.96%), 삼성엔지니어링(-2.7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94%) 역시 약세를 기록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삼성SDS의 강세는 이들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삼성전자이며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8.51%, 5.01%를 보유해 고(故) 이 회장(4.18%)의 삼성전자 지배력을 뒷받침해 왔다. 아울러 두 회사는 삼성그룹 경영권을 승계하게 되는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거나 이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게 되면 최대주주로 등재될 회사다. 현재 삼성물산 주식 17.48%와 삼성생명 주식 0.06%를 보유한 이 부회장이 이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게 되면 삼성물산 주식의 20.38%와 삼성생명 주식 20.82%를 보유한 대주주가 된다. 삼성SDS 역시 이 부회장이 지분의 9.2%를 보유해 비중이 높다. 당장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은 주주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날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결국 상속 재원은 ‘배당’이 될 것이며 최대주주 일가의 주식 자산리스트에 포함되는 삼성그룹 계열사는 내년 이후 적극적인 배당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배당 측면과 아울러 앞으로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단행할 지배구조 개편이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에 불리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그룹은 아직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매각을 통한 재원 확보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방법이 어떻든 간에 결국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삼성생명은 현재 논의되고 있는 보험업법 개정안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데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약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을 받아 갈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지분 매각과 교환 등이 빈번하게 이뤄지겠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의 지위는 더욱 공고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지배구조체제 변화는 없겠지만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처분해야 하게 되면 지배구조 개편은 불가피하다”며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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