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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공 85개 던지고 커쇼 교체되자 팬들 야유…로버츠·커쇼 "계획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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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아웃카운트 한 개 남긴 상황…현지 매체 "올바른 결정"

뉴스1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6회말 클레이튼 커쇼를 교체하는 장면.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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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LA 다저스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교체되자 경기장은 팬들의 야유로 들끓었다. 그의 투구를 더 보고 싶어하는 외침이었다. 하지만 사령탑은 냉정했고 현지언론도 좋은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즈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월드시리즈 5차전을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마크하며 1988년 이후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에이스 커쇼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선발로 나선 커쇼는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을 호투, 분위기를 가져왔다. 안정적인 구위로 상대타선을 봉쇄했고 몇 차례 위기는 베테랑다운 관리 능력으로 극복했다.

지난 1차전 6이닝 1실점 활약에 이어 2연속 역투. 지난 몇 년간 가을야구, 특히 월드시리즈와 같은 중요한 무대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커쇼가 마침내 반전 드라마를 써낸 셈이다.

흥미로운 장면도 나왔다. 다저스가 4-2로 리드하던 6회말. 커쇼는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이닝 마감을 앞뒀다.

하지만 이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의 몸짓은 투수교체를 시사하는 듯 했다.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로 향하는 순간부터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이야기를 나눴고 결국 교체를 결정, 더스틴 메이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커쇼가 교체된 순간 글로브라이프필드를 찾은 관중들의 야유는 더욱 거세졌다. 상황 상 커쇼의 투구를 더 보고싶다거나 6회말 이닝을 마무리하게 뒀으면 좋겠다는 분위기로 읽혔다. 커쇼의 투구수는 85개에 불과했다.

커쇼가 워낙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인데다 경기가 열리고 있는 텍사스는 커쇼의 고향이기도 하다. 또한 다저스 팬들도 상당수가 경기장을 찾았다.

이 순간에 대해 엠엘비닷컴(MLB.com)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커쇼는 "(당시 교체는) 이미 계획이 됐던 상황"이라며 "주자를 내보낸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6회말 두 타자만 상대하기로 정한 계획을 고수해야 했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 역시 "(커쇼의 피칭이) 충분하다고 느꼈다. 서로가 미리 동의한 내용"이라며 "투구수에 상관없이 두 타자를 상대할 계획이었다. (세 번째 타자인) 마고의 경우 메이가 상대할 예정이었다"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 디 애슬레틱은 "로버츠 감독이 올바른 결정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hhss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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