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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현역 은퇴’ 이동국, 우여곡절 많았던 국가대표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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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노기완 기자

‘라이온킹’ 이동국(41·전북 현대)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K리그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뒀으나 국가대표팀에서는 그 누구보다 아쉬움을 보였다.

이동국은 1998년부터 2017년까지 19년 동안 국가대표팀에서 총 105경기에 출전해 33골을 넣었다. 만 18세에 데뷔한 이동국은 30대 중후반까지 한국대표팀의 중앙 공격수를 책임졌다.

1998년을 시작으로 이동국은 한국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성인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을 오가며 19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와 방콕아시안게임을 모두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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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사진=MK스포츠 DB


이후 2000년에는 골드컵, 아시안컵, 시드니올림픽 등 연달아 출전했고 이동국의 무릎에 무리가 가기가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무릎에 붕대를 감는 위험을 감수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이동국에게 있어 2002년은 절망과도 같았다. 한일월드컵 엔트리 탈락과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비극을 맛봤다. 이동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스트라이커 경쟁에서 안정환 황선홍 최용수에게 밀렸다. 결국, 최종 명단에 이동국의 이름은 없었다.

이어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이동국은 주장으로 출전했다. 하지만 4강 이란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로써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이동국은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했다.

이후 이동국은 2004 아시안컵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당시 조 본프레레 감독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얻은 이동국은 4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고 대회 득점 부문 3위에 올랐다.

2006 독일월드컵 출전을 노렸던 이동국은 개막 2개월을 앞두고 K리그 경기에서 십자인대가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부상에 발목이 잡힌 이동국은 2002 한일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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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 출전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이후 이동국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무려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출전할 기회를 잡았다.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아르헨티나와의 B조 2차전에서 교체 출전한 이동국은 우루과이와의 16강에 후반 15분 교체 투입했다.

1-2로 뒤진 후반 42분 이동국은 박지성의 침투 패스를 받고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당시 빗물론 인한 피치로 인해 공의 속도는 골라인 바로 앞에서 멈춰졌고 상대 수비수는 이를 걷어냈다. 이렇게 월드컵 첫 골의 꿈이 무산됐다.

이어 이동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출전을 노렸다. 2013년 11월 최강희호 시절인 최종 예선까지 주전 공격수로서 맹활약을 펼쳤으나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철저히 외면을 받았다. 이어 이동국은 2017년 9월에 열린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 예선을 끝으로 국가대표팀 커리어를 마치게 됐다.

20년 가까이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은 한국대표팀에서 단 14명이 들어간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화려한 대표팀 커리어 속에서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인 월드컵에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dan0925@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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