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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20억' 특급대우로 이강철 감독 재신임…명문 도약 노리는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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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위즈 감독. 2020.3.1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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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KT 위즈가 이강철 감독(54)과 함께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KT는 26일 "이강철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KBO리그에서 우승 등 많은 업적을 쌓은 감독이 받는 금액과 비교될 정도로 파격적인 대우다.

두산 베어스를 이끌고 있는 김태형 감독이 지난 겨울 3년 총액 28억원의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 LG 트윈스의 류중일 감독이 3년 21억원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단장으로서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뒤 감독으로 복귀한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3년 총액 25억원을 받는다. 감독 또는 단장으로서 KBO리그 정상을 경험했던 이들이다.

이 감독은 이들에 비해 감독 커리어가 부족하다. 하지만 KT는 이 감독이 KT에서 일궈낸 성과들을 높이 평가, 리그 정상급 대우로 재계약을 안겼다.

재계약을 마무리 지은 시기도 눈길을 끈다. 보통 시즌이 마무리된 후 재계약 등을 논의하지만 KT는 정규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이 감독과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그만큼 이 감독이 KT에서 이룬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신뢰한다는 의미다.

이 감독이 KT 사령탑으로 취임한 지 일궈낸 성과를 생각하면 재계약은 당연한 수순이다. 첫 시즌이었던 2019년 이 감독은 팀을 5할 승률로 이끌었고 2년 차인 올해에는 첫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성공했다. 지난 2년간 KT는 강팀으로 변모했고 만년 약체라는 이미지를 깨끗이 씻어냈다.

이 감독은 첫 시즌 팀의 체질 개선을 시작했다. 신뢰와 소통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배제성을 비롯한 토종 선발 자원을 키워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2020시즌 강백호는 어느덧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고 신인 소형준도 믿음직스러운 선발 자원으로 성장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소통을 통해 한국무대에 편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2년 만에 탄탄해진 KT는 현재 가을야구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자리도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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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봉 KT 위즈 사장(왼쪽)과 이강철 감독.(KT 위즈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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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대우로 이 감독을 붙잡은 것은 KT의 목표가 가을야구 진출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남상봉 KT 위즈 사장은 이 감독과의 재계약 소식을 전하며 "중장기적으로 '명문구단 도약'이라는 목표를 실현할 검증된 지도자다"라고 밝혔다.

이 감독의 임기가 늘어나게 되면서 KT는 앞으로 3년이라는 시간을 갖게 됐다. 임기 마지막 시즌은 좋은 성적으로 재계약을 노리기 위해 여러 부분에서 무리할 수도 있지만 빠른 재계약으로 이 감독은 여유를 갖고 일관성 있게 팀의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다.

KT는 젊은 선수들도 많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선 고참들도 많은 팀이다. 따라서 한 번 가을야구를 경험한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상위권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감독 역시 구단의 믿음과 재빠른 결정에 감사함을 드러내며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감독은 "미리 계약 연장을 해준 구단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구단과 팬들이 기대하는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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