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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미국 2위 영국…오바마 트윗 속 감염병 대처 1년전 순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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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바이든 띄워주려 1년전 게시물 띄우며 ‘통찰력’ 부각

세계각국 팬데믹 대처능력 평가한 지표도 함께 재조명

코로나 대확산으로 쑥대밭된 영미권 국가들이 최상위권

미국은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수(870만여명)·사망자수(22만여명)에서 부동의 세계1위국가다. 영국은 코로나 확진건수(87만여명)기준으로는 세계 11위지만, 유럽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4만40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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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각) 바이든 전 대통령의 1년전 게시물을 재전송하며 감염병 대확산에 대한 그의 안목을 칭찬했다./오바마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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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가 코로나가 발병하기 불과 두 달여전까지 세계에서 감염병 대응 준비가 가장 잘 된 나라라고 후한 점수를 받은 평가지표가 재조명받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응원 트위터글을 올리면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가 신기록을 경신하는 이 때에 우리는 흰색 깃발만 흔들지는 않는 정부가 필요하다”며 “딱 1년전 조 바이든은 우리가 원하는 팬데믹 대응 리더십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며 조 바이든 후보가 2019년 10월 26일에 올린 트윗글을 재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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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 기사를 인용하며 감염병 대응 지도력을 강조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트위터./바이든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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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가 당시에 올린 글은 “우리는 팬데믹에 준비가 돼있지 않다. 내가 부통령 재직시절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국제 보건 안전을 강화 체계를 구축했지만 트럼프가 이를 없애버리고 예전처럼 되돌려놓았다”는 내용이다.

이어 “우리는 공공의 신뢰를 구축하고 진짜 위협에 초점을 맞추고 전세계를 움직여 코로나 대확산을 막도록 이끌 수 있는 지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이 이 같은 트위터 글을 올린 시점은 중국 우한에서 첫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기 두 달 여전이었다. 글을 올린 시기와 내용만으로 보면 바이든이 놀랄만한 예지력과 안목을 갖추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바이든의 글 역시 전날 발행된 워싱턴 포스트 기사를 인용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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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발표된 GHS지수. 총괄순위를 포함해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GHS Index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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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포함해 195개국 중 어떤 나라도 감염병 팬데믹에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제목으로 지난해 10월 24일 발표된 글로벌 건강 보안 지수(Global Health Security Index·GHS지수) 순위를 소개한 것이다. 국제비영리단체 핵위협방지구상(NTI), 존스홉킨스대,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등이 주도해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세계 195개국이 보건위기 발생시 얼마나 잘 준비가 돼있는지를 중점적으로 순위를 매긴다.

그런데 2019년 발표된 GHS지수에서 가장 감염병 대응 태세가 가장 잘 갖춰졌다고 평가받아 종합부문에서 1위를 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었다. 100점 만점에 83점으로 유일하게 80점을 넘겼다. 바로 뒤를 77.9점의 영국이 뒤따랐다. 이어 네덜란드·호주·캐나다·태국·스웨덴·덴마크·한국·핀란드·프랑스·슬로베니아·스위스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이 열세 나라가 준비가 아주 잘돼있다는 우수 등급으로 분류됐다.

한국이 포함된 것은 납득할 수 있지만, 전례없는 코로나 대확산으로 패닉상태에 빠졌던 영미권 국가들이 다수 포함된 것이다. 미국은 총괄순위외에 부문별로 낸 6개 순위 중 5개에서 1등을 해 ‘5관왕’에 오르는 등 전세계에서 가장 감염병 대응 준비가 잘 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두 달 뒤 발병한 코로나로 이 같은 순위가 사실상 허상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이 순위를 소개한 워싱턴포스트기사를 다시 바이든이 트위터에 재전송하면서 감염병 대응에 잘 대처할 지도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결과적으로 두 달 뒤부터 발생한 코로나 사태를 마치 내다본것처럼 보이게 된 상황이 된 것이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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