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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美 언론, “커쇼 교체 고집한 로버츠,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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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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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LA 다저스가 32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다저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4-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만들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5⅔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 역투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타선에서는 1회 2점, 2회 작 피더슨의 솔로포, 그리고 5회 맥스 먼시의 솔로포 등으로 리드를 잡았다. 4회 무사 1,3루 위기를 커쇼가 틀어막았다. 상대의 홈스틸 시도도 침착하게 저지했다.

다만, 승리에도 논란의 결정은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6회 2사 후 호투하던 커쇼를 강판시킨 것. 투구수는 85개에 불과했고 주자도 없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마운드 위로 올라와 커쇼에게서 공을 뺏으며 교체 의사를 표시했다. 글로브 라이프 필드의 다저스 팬들은 야유를 퍼부으며 로버츠 감독의 결정을 비난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다저스는 승리를 거두며 논란을 잠재울 수 있었다.

현지의 반응은 분분하지만 대체적으로 로버츠 감독의 결정을 납득하는 분위기. ‘디 애슬레틱’은 “벼랑 끝에 있던 로버츠 감독이 옳은 결정으로 5차전 승리를 가져왔다”고 했다.

매체는 “로버츠는 다저스 감독으로 5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이는 불펜진 투입과 라인업 선택, 현미경 같은 전술적 운영으로 가을야구를 5년 연속 치렀다는 의미다”면서도 “그는 비난을 받았고 어리석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고 전하며 로버츠 감독의 빗나간 포스트시즌 용병술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 로버츠 감독의 결정에 대해서는 “로버츠의 불운한 움직임이 4차전 충격패로 이어진 다음날, 로버츠 감독은 6회 2사 후 덕아웃을 박차가 나왔다. 다저스가 2점차로 앞서있었고 커쇼가 마운드에 있었다. 누상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로버츠는 신경쓰지 않았다. 경기 전 계획했던 투수 운영 계획을 고수했고 커쇼에게 공을 뺏었다”며 “경기의 책임을 미래의 명예의 전당 투수에서 자신의 어깨로 옮겨놓았다”며 논란의 교체 상황을 묘사했다.

결과적으로 더스틴 메이, 빅터 곤잘레스,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9회까지 탬파베이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로버츠 감독의 커쇼 조기 교체의 승부수는 들어맞았다.

매체는 “커쇼에 대한 결정은 그의 포스트시즌 역사에 기반을 뒀다. 다저스는 8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커쇼를 한계로 밀어넣었다. 하지만 너무 자주 무너졌다. 포스트시즌에서 커쇼는 한 타자를 너무 많이 상대했다”면서 “불과 열흘 전만 해도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애틀랜타전에서 패배했고 이전의 실수를 반복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며 커쇼의 교체가 합당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16일 애틀랜타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커쇼는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6회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로부터 시작되는 상위 타선이었지만 위기를 억제하지 못했고 이후 등판한 불펜진도 난타 당하며 2-10으로 완패했다. 커쇼의 교체 타이밍이 역시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이번에 단호했다. 전날(25일) 경기에서도 6회 올린 페드로 바에즈를 7회까지 올리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매체는 “전날 밤, 4차전에서 로버츠는 중대 고비에서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였다. 6회 바에즈가 역전포를 허용했고 등판이 마무리됐다고 통보했지만 7회 다시 리드를 되찾자 다시 올라갈 것을 요청했다. 결국 바에즈는 두 번째 리드를 날렸고 충격의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면서 “로버츠는 5차전 더욱 정교하게 교체를 펼쳤다. 커쇼를 일찍 마운드에서 내리는 것이 실용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커쇼는 마지막 5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다저스는 커쇼를 정확히 21명의 타자만 상대하게 할 생각이었고 정확히 21명의 타자만 상대했다. 관중들은 로버츠의 교체 결정에 야유를 했다”면서 “하지만 다저스가 5차전을 승리하고 우승에 가까워진 관중들은 다른 반응을 보였다. 로버츠를 응원하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환호하고 있었다”며 팬들의 반응과는 달리 냉정했던 로버츠 감독의 판단을 옹호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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