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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호텔' 이부진·'패션' 이서현, 계열 분리 될까..."남매의 亂은 없을 것" 관측 지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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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삼성물산 패션부문 계열 분리 가능성 거론
지분구조 복잡·코로나19 타격… 당분간 현 체제 유지할 듯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하면서 3세들의 계열사 경영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를 이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일부 계열사를 분리 경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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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CES2010에 참석한 이건희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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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은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를 맡기고, 장남인 고 이맹희 명예회장에게 CJ그룹을, 오녀인 이명희 회장에겐 신세계그룹 등 계열사를 넘겨줬다.

이에 생전 이부진·서현 두 딸에게 각별했던 이건희 회장이 선대 때처럼 이들에게 일부 계열사를 분리 상속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경우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등 지배구조 유지에 필요한 계열사를 몰아주고,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를,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각각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부진 사장은 그간 호텔신라 경영에 주력해왔다. 2001년 호텔신라에 입사한 이후 경영전략담당 상무와 전무를 거쳐 2010년 단독 사장 이사 사장에 올라 호텔신라의 호텔·면세점 사업을 이끌어왔다. 그는 외모는 물론, 과감한 경영 스타일 등에서 부친을 빼닮아 ‘리틀 이건희’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서현 이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옛 제일모직) 사장과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8년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직만 맡아왔다. 업계에서는 이 이사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하거나 모친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뒤를 이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 이외에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세가 이부진 사장이 유일한 만큼, 호텔신라의 계열 분리 여부가 크게 주목된다. 다만, 계열사 분리가 당장 추진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분 구조상 계열 분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3267만4500주(17.33%), 삼성SDS 711만6555주(9.2%), 삼성화재 4202만150주(0.7%), 삼성엔지니어링 302만4038주(1.54%), 삼성전자 4만4000주(0.09%), 삼성생명 12만주(0.06%)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삼성물산 1045만주(5.55%), 삼성SDS 301만주(3.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에 개인 지분이 없다. 2분기 말 기준 호텔신라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10.1%)을 빼면 삼성생명(7.43%), 삼성전자(5.11%), 삼성증권(3.1%) 등 삼성 계열사들이다. 이에 호텔신라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이부진 사장이 보유한 지분을 이재용 부회장과 맞교환하거나 호텔신라 지분을 별도로 매입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호텔·면세, 패션 업계가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분리 경영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장 삼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기보다는 경영 안정화와 브랜드 가치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텔신라는 올 1분기(1~3월)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67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약634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상반기 기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매출액이 77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302억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이에 당분간 이재용 부회장을 주축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이끄는 지금의 자율경영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남매간 경영권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도 낮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는 삼성물산인데, 이미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으로 체제를 굳힌 상태다. 현재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17.33%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 부회장이다.

이선목 기자(letsw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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