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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비서실장 "코로나 통제 않을 것"…'방역포기'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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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독감같아...백신 및 치료제 확보에 주력"

바이든, "백악관이 바이러스에 백기 들었다"며 맹공

공화당 "통제권 여전히 확보, 방역수칙 지킬 것" 선긋기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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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마크 메도스 미 백악관 비서실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통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보다 치료제와 백신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지만, 하루 확진자가 지난 주말 8만명을 넘어서는 등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정부가 방역을 포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지 언론들은 "최악의 보건 위기에 정부의 접근은 무신경하다"고 지적했다.


25일(현지시간) 메도스 비서실장은 이날 CNN 스테이트오브더유니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독감과 같은 전염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방역 조치 등 인위적 통제보다 백신, 치료제 확보를 통한 사태 완화 조치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고위관료가 직접 미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이 확산세를 꺾는 데 무용지물이라고 밝힌 것이다.


메도스 실장의 발언이 나온 직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한 정치권은 들끓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백악관이 바이러스에 패배했다며 백기를 흔든 것과 다름없는 발언"이라며 "그의 말은 실수가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말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화당 역시 메도스 실장 발언에 대해 당의 방침과는 관계가 없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존 툰 공화당 원내총무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19와 관련된 통제권을 갖고 있고, 확산을 막기 위해 보건수칙을 지키고 모범을 보일 책임이 있다"며 "마스크 착용ㆍ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확산세를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마크 쇼트 등 측근 5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은 펜스 부통령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대선 유세도 이어가겠다고 밝혀 방역지침을 또 어겼다는 비판도 받게 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은 14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펜스 부통령 역시 자가격리 대상이 된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최근 리즈 앨런 공보국장 등 측근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유세 일정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언론들은 백악관의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이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대선 일주일을 남겨놓고 백악관에서 새로운 감염이 나타난 것은 대통령이 바이러스를 오만하고 변덕스럽게 취급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3일 하루 확진자가 8만1417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전날 프랑스의 일일확진자가 5만2010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탈리아(2만1273명), 스페인(1만9851명), 영국(1만9790명), 독일(9829명) 등 주요국의 일일확진자 수가 2만명대를 오고갈 정도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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