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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택배도 바뀐다…심야배송 중단, 분류인력 1000명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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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이후 미배송 물량 다음날로
집배점 당 분류인력 1, 2명씩 추가
"집중 물량 분산해 기사 수입은 유지"
산재보험 가입, 건강검진 지원 약속
한국일보

16일 한 택배물류센터에서 한진택배 기사들이 택배 물품들을 차에 싣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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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J대한통운이 택배 기사들의 과로사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한진도 대책을 마련했다. 기사 한 명이 하루 수백개에 달하는 할당 물량을 모두 처리해야 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 10시가 지나면 다음날로 배송을 넘기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택배 분류작업은 추가 인력을 투입해 일의 강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26일 한진은 △심야배송 중단 △분류지원 인력 1,000명 투입 △터미널 자동화 투자 확대 △택배기사 건강보호 조치 마련 등을 골자로 하는 택배기사 과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오는 11월 1일부터는 밤 10시 이후 물건을 배달하는 심야배송을 중단한다. 10시 전에 배송을 끝내지 못한 물량은 다음날 배송하기로 했다. 하루 할당 물량을 채우지 못하면 기사 수입 감소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한진 측은 "특정 요일에 물량이 집중되기 때문에 그 물량을 주중 다른 날로 분산하면 수입은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보통 주말에 상품 주문이 몰리기 때문에 배송 물량은 화요일과 수요일에 집중된다. 이 기간에도 무조건 당일 배송하던 원칙에서 벗어나 밤 10시 전까지 배송되지 못한 물량은 익일로 넘기는 식으로 바꾼다는 게 한진 측의 설명이다. 미배송 물량에 대해선 한진이 고객들에게 문자 안내 등으로 양해를 구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출하시기 조정 등을 통해 전체 소화 물량은 유지하면서 특정 요일에 일이 집중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택배기사들은 컨베이어 벨트 위로 빠르게 지나가는 택배상자 운송장을 보면서 본인이 운반해야 할 택배를 일일이 골라내는 분류작업으로 오전 대부분을 보낸다. 이 같은 분류작업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인력 1,000명을 추가 투입한다. 한진 집배점은 전국에 700여개로, 1,000명이면 집배점당 1, 2명씩 추가 분류 인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인력 뿐 아니라 내년에는 터미널에도 500억원을 투자해 목적지별로 택배를 자동 분류하는 기기를 추가 도입한다. 추가 설치가 끝나면 자동 분류기가 아침 분류 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한진 측의 계산이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심혈관계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회사 부담으로 매년 실시하기로 했다.

한진 측은 "사망한 택배기사 유족들과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보상 절차도 조속히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현장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안전한 일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앞서 CJ대한통운은 분류작업에 총 4,000명 인력 투입, 산재보험 100% 가입 유도, 자동화 설비 확대, 매년 건강검진 시행, 택배기사 복지 증진을 위한 100억원 규모 상생협력기금 마련 등의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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