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통제 강화하자 날 세워
佛 “용납못할 발언” 대사소환 항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24일 TV 연설을 통해 “마크롱 대통령은 무슬림들과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최근 프랑스의 이슬람 통제 움직임에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소수 종교를 따르는 자국 내 신도 수백만 명을 이런 식으로 다루는 국가 원수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우선 정신 감정부터 받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에서는 16일 교사 사뮈엘 파티 씨(47)가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수업시간에 보여줬다는 이유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에 희생됐다. 이후 프랑스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부각하는 단체를 해산하는 등 이슬람 극단 세력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보수 이슬람 지지층을 의식해 마크롱에 대한 ‘직접 저격’에까지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자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에르도안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터키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이면서 항의 표시에 나섰다.
당분간 양국 간 대립의 골이 더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터키는 그리스와 동지중해 자원 개발 권한을 두고 다투고 있는데, 최근 프랑스가 그리스와 연합 군사훈련을 펼치면서 터키와 대립했다.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교전에서도 프랑스는 기독교권 국가 아르메니아 편에 서면서 이슬람권 국가 아제르바이잔을 지원하는 터키와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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