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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루 3개주 홍길동 유세, 바이든은 승부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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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앞으로 8일

트럼프, 동서남북 종횡무진 추격전

하루 8만명 확진 속 수천명 앞 유세

바이든, 펜실베이니아 공들여

2016년 트럼프가 뒤집은 경합주

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위스콘신.

미국 대통령선거를 열흘 앞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선이다. 이날 하루 동안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경합주 중 3곳에서 유세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를 넘나드는 홍길동 유세를 벌이는 사이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에 집중했다.

두 후보의 유세 동선은 이질적이다. 이날 기준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의 전국 여론조사 집계 평균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8.1%포인트 앞섰다. 추격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부지런히 현장을 다니고 있다.

갈 길 바쁜 트럼프, 하루 3시간반 마이크

중앙일보

트럼프· 바이든 유세 동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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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 근처 팜비치 공공도서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투표 직후 기자들에게 “나는 트럼프라는 이름의 남자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플로리다로 주소를 옮겼다. 플로리다는 대통령 선거인단 29명이 걸려 있는 곳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곳으로 꼽힌다. 전날 이곳에서 두 차례나 유세를 했다.

투표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을 타고 북진했다. 오후 1시 노스캐롤라이나, 오후 5시 오하이오, 오후 9시 위스콘신에서 각각 1시간 이상 연설했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이날 하루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은 시간만 3시간24분이다.

이날 오전 27도였던 플로리다에서 출발해 위스콘신에서 연설을 마칠 때쯤 기온은 영상 2도로 떨어졌다. 겨울 코트에 장갑까지 낀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이러다 우리 모두 얼어죽겠다”고 했다. 백악관 풀기자단은 “세 곳 유세 모두 수천 명이 참석했으며,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다닥다닥 붙어서 연설을 들었다”고 전했다.

반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의 두 곳에서 드라이브인 방식의 유세를 하며 하루를 온전히 이곳에 투자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에 집중하는 유세 전략이다. 각 유세장에는 차량 수십 대가 모였다. 무대 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차로 다가가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먼 거리가 싫지만 여러분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수퍼 전파자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대법관 지명식 등 코로나19 확산의 진앙으로 지목된 백악관을 겨냥한 것이다. 바이든은 전날 미국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8만3700명이 나오면서 발병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점을 거론한 뒤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암흑 같은 겨울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플로리다 2차 출격 바이든 지원

지난 22일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닷새간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8개 주에서 유세했거나 할 계획이다. 대규모 군중 유세에 능한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 방법이다. 플로리다(23일)·노스캐롤라이나(24일)·위스콘신(24일과 27일), 펜실베이니아(26일), 미시간(27일)같이 전통적인 경합주도 있지만 뉴햄프셔(25일)·네브래스카(27일)같이 선거인단 수가 각각 4명, 5명에 불과한 미니 경합주도 포함됐다.

트럼프가 현장을 다니는 사이 바이든은 북부에서는 펜실베이니아, 남부에서는 조지아를 선택했다. 바이든은 RCP 펜실베이니아 여론조사 평균에서 트럼프를 5.1%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 지역으로 ‘청색 벽(Blue Wall)’으로 간주됐던 펜실베이니아는 2016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앞섰지만 실제론 최종 득표율 0.7%포인트 차로 트럼프 후보가 이겼다. 바이든 캠프가 내심 안심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현장 유세 지원에 처음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곳에 투입됐다. 24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곳에서 지원 유세를 했다.

바이든이 오는 27일 조지아주 유세를 잡은 것은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어서다. 조지아주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바이든이 트럼프를 0.8%포인트로 앞서고 있다. 이곳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클린턴 후보를 5.1%포인트 차로 이긴 곳이지만, 2018년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 열풍이 불고 있다.

이날 현재 6개 경합주(플로리다·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위스콘신)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3.8%포인트 앞서고 있다. 플로리다의 경우 불과 1.5%포인트 앞서고 있다.

그래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날 이곳에서 두 번째 지지 유세에 나섰다. 오바마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유세에서 “플로리다 맨(기행을 일삼는 사람을 지칭하는 인터넷 용어)도 안 하는 일을 이 나라 대통령이 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자질을 비판했다. 압도적으로 많은 노인 유권자를 의식한 듯 “한국은 코로나19 인구당 사망률이 미국의 1.3%에 불과하다”고도 알렸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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