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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스포츠 외교’…프로야구 삼성 창단, 아낌없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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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전 IOC 위원이 남긴 발자취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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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맨 왼쪽)이 2005년 9월 시드니 올림픽 기간 중장웅 북한 IOC 위원(가운데), 김운용 IOC 위원 등과 함께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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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프로 망라, 여러 종목 육성
평창 올림픽 유치에 주도적 역할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한국 스포츠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레슬링과 육상은 물론 야구 등 아마추어와 프로를 망라해 여러 스포츠를 육성했고 IOC 위원을 지내며 국제 스포츠 외교의 전면에서 뛰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

25일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이 회장은 서울사대부고 재학 시절 2년간 레슬링 선수를 했다. 일본 유학 시절 ‘조센징’ 출신이라는 멸시를 딛고 일본의 프로레슬링 영웅이 된 ‘역도산’의 영향을 받았다. 레슬링 선수 출신 이 회장은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지내며 한국 레슬링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1984년 LA 올림픽 김원기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이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올림픽 7개, 아시안게임 29개, 세계선수권 4개 등 금메달 40개를 따냈다.

이 회장은 야구 사랑도 남달랐다. KBO리그 출범 초기 삼성 라이온즈를 창단했고, 야구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출범 초기부터 명문 구단으로 성장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982년 메이저리그 홈런왕 행크 에런이 뛰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한국으로 초청해 경기를 치렀고, 1985년에는 국내 구단 처음으로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에서 LA 다저스와 합동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이 회장은 1982년부터 2001년까지 구단주를 지냈다.

이 회장은 1993년부터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을 지냈고 1996년 애틀랜타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삼성은 1997년 IOC와 톱 후원 계약을 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고 2028년 LA 하계올림픽까지 30년간 올림픽을 지탱하는 IOC 최고 레벨의 후원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장은 2008년 일명 ‘삼성 특검’ 결과 1·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자 IOC 위원 직무 정지를 요청했고, 2010년 복귀했지만 IOC로부터 견책과 5년간 분과위원회 활동 금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170일간의 해외 출장으로 세계 각국의 IOC 위원을 만나는 등 적극적 유치 노력을 펼친 결과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평창 올림픽 유치가 확정됐다. 이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2017년 IOC 위원직을 사퇴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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