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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삶에서 배운 ‘기다림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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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야구’ NC 이동욱 감독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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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17일, NC가 이동욱 감독을 제2대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을 때 야구계가 크게 놀랐다. 이동욱 감독은 선수 시절은 물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서도 ‘무명’의 꼬리표가 따라 붙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부산 동래고-동아대를 거친 이 감독은 1997년 롯데에 입단해 6시즌 동안 타율 0.221 5홈런 26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2004년부터 롯데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 감독은 2006년에는 구단 운영팀 직원으로 일했고 LG 수비코치 등을 거쳐 2012년 NC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무명의 시간이 길었지만 이 감독은 자신의 길을 걸었다. 수비코치를 하면서 데이터를 접목하여 선진 야구에 발을 들였다. 프로야구 최연소 코치가 됐던 2004년, 맨 처음 한 일이 ‘컴퓨터 학원’에 등록한 것이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지도자가 되면서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면면을 꿰뚫는 눈을 갖게 됐다. 내야수 박민우는 이 감독이 수비코치 시절 ‘아버지’로 부르며 따랐다. 감독이 된 뒤에도 이 감독은 이 같은 철학을 바꾸지 않았다. NC의 한 선수는 “감독님은 선수들이 납득할 때까지 기다려주신다”고 했다. 현역 시절 야구를 빨리 그만둔 경험 때문에 부진한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았고 그만큼 심리 상태에 관심을 많이 기울였다. 이 같은 믿음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성장했다. 한 경기 승부가 중요한 감독 입장에서 자칫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대책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기다림은 오히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이 감독은 지난 24일 정규시즌 우승 확정 뒤 “코칭스태프와 선수, 프런트 모두가 하나가 되어 잘 맞았던 점이 우승을 하는 데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수비코치로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연속 내리 지며 홈에서 두산이 축배를 터뜨리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했다. 당시의 아픔을 잘 알고 있는 이 감독은 무명의 수식어를 벗고 정상의 자리를 향해 나아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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