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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소녀’ 이소미, 30분 거리 영암은 ‘약속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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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년 만에…김보아와 1타차로

휴엔케어 여자오픈 ‘프로 첫 우승’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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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는 1.7m. 짧은 거리였지만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파 퍼트를 넣어야 하는 이소미(21·SBI저축은행·사진)에겐 그 어느 때보다 길고 어렵게 느껴졌을 퍼트였다. 심호흡을 한 이소미가 침착하게 퍼트를 했다. 맑은 ‘뗑그렁’ 소리가 그린에 울려퍼졌다.

돌잡이 때 공을 잡고, 최경주 프로와의 만남이 인연이 돼 골프에 입문했던 완도 소녀가 마침내 프로 첫 우승 꿈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이소미는 22일 사우스링스 영암컨트리클럽 카일필립스A·B 코스(파72·642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휴엔케어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이소미는 김보아를 1타차로 따돌리고 프로 데뷔 2년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

올 시즌 데뷔 첫 승을 신고한 선수는 박현경과 안나린에 이어 이소미까지 3명으로 늘어났다. 김보아는 파3 5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이날만 6타를 줄였지만 이소미의 벽까지 넘어서지는 못했다.

전남 완도가 고향인 이소미는 최경주 프로가 모교에서 방과후 교실로 진행한 골프 수업에 참여한 것이 인연이 돼 골프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완도와 30분 거리에 있는 영암이 이소미에게 프로 첫 우승을 선사한 약속의 땅이 됐다. 한 달 전 같은 곳에서 열린 팬텀클래식에서 최종 라운드 선두로 나섰다가 역전패를 당했던 이소미지만 두 번째 기회까지 놓치지는 않았다.

전반에만 버디 3개를 잡아 한 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이소미는 파4 12번홀에서 완벽한 웨지 샷으로 버디를 낚아 최혜진과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파4 13번홀에서 3퍼트로 한 타를 까먹었지만 파3 14번홀에서 6.5m 버디 퍼트를 떨궈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이소미는 우승을 예감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소미는 남은 홀을 파로 막아내며 첫 우승까지 지켜냈다.

이소미는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바람을 이기기보다는 바람에 태워 보내려고 노력했다”면서 “이전까지 계속 축하만 했었는데 축하를 받아 울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승을 거둔 최강 최혜진은 버디 1개, 보기 1개로 타수를 못 줄이고 6언더파 공동 3위로 시즌 첫 승을 또 미뤘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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