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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국 문학 세계에 알린 케빈 오록 신부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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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선 ‘푸른눈의 한국문학 번역가’ 케빈 오록신부(사진)가 지난 23일 선종했다. 향년 81세.

25일 경희대에 따르면 1939년 아일랜드 카반 타운에서 태어난 오록 신부는 1963년 사제 서품을 받고 1964년 한국에 파견돼 강원 춘천교구 소양로성당에서 보좌신부로 선교 활동을 했다.

고인은 사목 활동을 하다 한국의 문화와 문학에 관심을 가져 국문학 공부를 시작해 1982년 연세대에서 외국인 최초로 한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7년부터 2005년까지 경희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이후 명예교수로 활동했다. 그는 최인훈의 ‘광장’,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규보의 한시 등 고전부터 현대 문학까지 수천 편의 한국 시, 소설, 향가, 고려가요, 시조, 가사, 악장, 한시 등을 영어로 번역했다. 이 공로로 2006년 서울명예시민증을 받았고 2017년 대산문학상 번역부문, 2018년 1회 롯데출판문화대상 해외번역 공로상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 은평성모병원, 장례미사는 26일 오후 5시 성골룸반외방선교회 서울 본부에서 봉헌된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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