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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신기루'에 트럼프 개표 초반 '승리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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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TV방송사들이 선거가 끝난 뒤 개표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승자를 예측해 보도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조기투표와 부재자투표, 우편투표가 유독 많은 까닭에 개표가 어느 정도 진행됐을 때 승자를 예측보도할 것인지를 놓고 방송사들이 고민 중이라고 AFP통신 등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초반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일 때 승리를 선언, 혼란을 가중시키는 ‘불복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AFP는 NBC뉴스의 ‘예측조사결과 판정단’에 참여하고 있는 코스타스 파나고풀로스 노스이스트대학의 정치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출구조사의 유용성이 이번 대선에서는 어느 때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가 운영하는 ‘미국선거프로젝트’에 따르면 대선을 열흘 앞둔 이날까지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는 5741만명으로, 미국 전체 유권자의 24%에 이른다. 그 중 약 4000만명이 우편투표를 했다.

대선 개표는 주로 당일 현장투표 결과가 먼저 집계되고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가 나중에 합쳐지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편투표 집계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특히 우편투표를 이번 선거에서 처음 도입한 주나 미시건 등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많은 ‘러스트벨트(쇠락한 산업지대)’ 주들의 개표 과정이 지연되면서 개표일 승자 예측을 어렵게 할 것으로 봤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예측대로라면 당일 개표 초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를 가리켜 공화당이 승리한 것처럼 착시를 일으키는 ‘붉은 신기루(red mirage)’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 혹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매체들이 붉은 신기루를 악용해 승리를 선언할 경우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언론들은 보고 있다. 사전투표 개표로 넘어가면서 바이든 후보 승리로 귀결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조작’이라 주장하고 나설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선거에 불복하며 정치적 혼란을 일으킬 지 모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전부터 자신이 패할 경우 선거 결과에 불복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구정은 기자 ttalgi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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