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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NC 첫 정규시즌 우승… 투자·분석·소통 ‘공룡군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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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9년·KBO 1군 진입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

FA시장 대어급 선수 적극 영입

지난해 양의지 데려와 ‘화룡점정’

내부 육성 멤버들과 시너지 효과

‘데이터 야구’ 통해 전력 강화 도모

이동욱 감독 ‘형님 리더십’도 한 몫

김택진 구단주 “꿈 하나를 이뤘다”

세계일보

NC 선수들이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거둔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지난 24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NC-LG전. 3-3으로 맞선 12회초 NC 투수 문경찬이 LG 홍창기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치자 선수들과 이동욱 NC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그리고 개방된 좌석 5528석을 매진시킨 홈팬들은 모두 환호했다. 아직 NC의 12회말 공격이 남아 있지만 이미 무승부를 확보하면서 NC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제9 구단으로 KBO리그에 합류한 NC가 창단 9년, 1군 진입 8시즌 만에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무승부로 81승5무53패를 기록한 NC는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2011년 창단해 2012년 퓨처스(2군)리그에서 뛴 뒤 2013년부터 1군 무대에서 나선 NC는 그해 7위로 출발했다. 이어 2014년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2015년 2위, 2016년 첫 한국시리즈 출전, 2017년 4위 등 강팀으로 거듭났다. 2018년에는 최하위로 추락하며 주춤했던 NC는 지난 시즌 5위로 반등하더니 드디어 첫 정규시즌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이렇게 NC가 신흥강자가 된 것은 과감한 투자와 데이터 야구의 선도, 그리고 소통의 리더십 3박자가 이뤄낸 결과였다. 특히 아낌없는 투자가 가장 컸다. NC는 2013년 1군 무대 데뷔 시즌부터 이호준과 이현곤 등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기 시작했고 이듬해 이종욱과 손시헌을 데려왔다. 2016시즌을 앞두고는 4년 96억원에 박석민과 계약해 FA 시장의 큰손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2019시즌을 앞두고 4년 125억원에 양의지를 데려와 FA 영입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도 박석민과 34억원에 재계약하는 등 우승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붙잡았다. 이들은 나성범, 박민우, 노진혁, 강진성, 구창모, 원종현, 김진성, 임창민 등 내부 육성 멤버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전력 극대화에 이바지했다.

투자를 뒷받침한 것은 ‘데이터 야구’였다. 일찍부터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인식한 NC는 창단 초기부터 다른 구단보다 훨씬 많은 인력을 전력 분석에 투입해 다양한 데이터를 선수단에 제공해 전력 향상을 도모했다. 여기에 더해 이동욱 감독의 지도력도 빼놓을 수 없다. 구단이 제공한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안목을 갖췄을 뿐 아니라, 형님 같은 푸근함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며 하나의 팀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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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들이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거둔 뒤 김택진 구단주를 헹가래 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이 성과에 가장 감격한 이가 바로 김택진 NC 구단주(엔씨소프트 대표)다. 팬들 사이에서는 ‘택진이 형’으로 불리는 김 구단주는 NC가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이자 21일 광주 KIA전을 시작으로 23일 대전 한화전까지 모두 현장을 찾았지만 우천취소와 팀 패배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하지만 24일 홈구장 창원에서 김 구단주는 ‘우승 투어’를 마칠 수 있었다. “창단 10년이 지나기 전에 정규시즌 우승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이제 꿈 하나를 이뤘다. 다음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인 김 구단주는 선수단으로부터 헹가래를 받고는 환하게 웃었다. 주장이자 우승 주역인 양의지는 “아직 결승전이 남았다”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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