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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NYT "삼성, IT 거물로 키웠다" NHK "韓대표 카리스마 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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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들 긴급 타전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베이징=윤재준 기자 조은효 정지우 특파원】 외신들은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 회장을 삼성전자를 세계적 거대기업으로 끌어올린 인물이라며 부고 소식을 신속하게 내보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창업주가 별세한 후 경영을 승계받았을 당시만해도 삼성전자는 저가TV와 유통할인점에서 판매되는 고장 잘 나는 전자레인지를 만드는 업체로 알려졌으나 이 회장 주도로 끊임없는 기술향상을 통해 1990년대 초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업체를 제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덩치 큰 TV가 사라지면서 삼성은 평면 디스플레이 패널시장을 장악했으며 중저가에서 고가에 이르는 휴대폰시장도 정복하면서 2000년대에는 전자기기의 거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NYT는 삼성전자가 오늘날 한국 경제의 초석이라며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세계에서도 매우 큰 기업 중 하나라고 전했다.

AP통신도 이 회장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30년 동안 경영하면서 삼성을 작은 TV 제조업체에서 세계 최대 스마트폰과 반도체, TV 생산기업으로 키운 인물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갤럭시폰을 판매하는 삼성이 경쟁제품인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필요한 스크린과 칩을 생산해 제공해온 점도 언급했다.

일본 언론들도 이 회장 별세 소식을 일제히 전하며 고인에 대해 "삼성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켰다"고 보도했다.

NHK는 고인에 대해 강력한 리더십으로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를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카리스마 경영자'라고 칭했다.

일본의 최대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고 이 회장에 대해 '삼성 중흥의 아버지'라고 표현했다. 닛케이는 고인이 일본의 전기 대기업들이 자랑으로 삼았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확대에 주력, 일관생산체계를 구축했으며 그 결과 현재 삼성은 스마트폰, TV, 메모리반도체 등의 각 분야에서 세계 선두로 군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과의 인연에 주목했다. 고인이 소년 시절 일본에서 산 경험이 있고, 1965년 일본의 사립 명문인 와세다대학을 졸업했다고 전했다. 또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전기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1894~1989)를 존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기업의 품질개선과 경영수법에 정통했다고 주장했다.

중화권 매체들도 별세 소식을 빠르게 보도해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삼성은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한국에서 가장 큰 기업"이라며 "이 회사의 전체 매출액은 한국 국내총생산(GDP) 5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어서 경제 건전성에 결정적"이라고 소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조은효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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