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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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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이건희 회장 장례 교단장으로 치러…천도재와 추도식도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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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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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독실한 원불교 교도이자 장모인 신타원 김윤남 종사를 통해 1973년 1월 원불교에 입교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6월 원불교 성직자들이 신타원 김윤남 종사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과 만나는 모습이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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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와 인연이 깊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와 관련, 원불교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원불교는 이날 “원불교 중앙총부(전북 익산시)에서 오도철 교정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원불교장의위원회를 오후 3시에 열어 (유족들과의 협의 아래 고인의)장례를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불교는 이어 “(고인의 넋을 기리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종교의식인) 천도재는 고인의 소속 교당인 서울 원남교당에서 매주 토요일에 진행하기로 했다”며 “11월 8일 원불교 중앙총부에서는 교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을 열어 고인의 명복을 전 교도가 함께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원불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유족들과 협의를 통해)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는 특별하게 원불교식 종교의식을 갖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교단장인 만큼 서울교구를 중심으로 서울 교당 등에서는 추도식이 열리고, 마지막 천도재는 서울교구 교구장 주재로 치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1973년 1월 원불교에 입교했다. 원불교 법명은 중덕(重德), 법호는 중산(重山), 서울 원남교당 소속이다.

이 회장은 독실한 원불교 교도이자 장모인 신타원 김윤남 종사(법명 김혜성, 1924~2013)와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원불교 법명 도전, 법호 도타원)을 통해 원불교에 입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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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10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부인 홍라희 여사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신경영 만찬에 참석할 당시의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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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987년 말 부친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례 과정에서 이 회장은 당시 원불교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가 천도재를 열어 설법하는 자리에서 큰 위로를 받고 위안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중산이라는 법호도 받았다.

홍 전 관장과 달리 이 회장의 신앙생활은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 회장 부부가 원불교에 큰 희사를 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원불교 교무들의 종합 교육훈련기관인 중도훈련원(전북 익산시), 미국 뉴욕주의 원다르마센터 등을 희사한 것이 대표적이다. 중도훈련원은 당초 중앙훈련원이었으나 이 회장 부부가 새 훈련원 신축에 소요되는 건축 비용을 희사하며 완공돼 1991년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훈련원 명칭을 이 회장의 법호인 중산에서 ‘중’자를, 홍 전 관장의 법호인 도타원에서 ‘도’자를 따 명칭에 ‘중도’를 넣어 중도훈련원으로 개칭했다. 이 회장 부부는 2011년에는 미국 뉴욕주에 있는 원다르마센터도 희사했다. 개원식 당시에 홍 전 관장이 직접 참석한 원다르마센터는 현재 원불교의 미국 포교 전진기지이자 총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1991년에는 원불교로 부터 ‘대호법(大護法)’ 법훈을 받았다. 대호법 법훈은 6단계의 원불교 법위 중 종사 아래인 4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교단 발전에 이바지한 덕망 높은 교도에게 부여하는 칭호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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