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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대선 코앞, 폼페이오 ‘중 견제용’ 남아시아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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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도 연례 ‘2+2회담’ 참석

인도양 해상요충 스리랑카·몰디브 방문

미, 인도네시아에 “정찰기 재급유” 요청도


한겨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지난 9월21일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미 대선을 1주일 남짓 앞두고 두 장관은 인도를 방문해 양국 간 연례 ‘2+2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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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불과 1주일 남짓 앞두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남아시아 4개국 순방길에 나선다. 선거 막판까지 ‘중국 위협론’을 쟁점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5일 <로이터> 통신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폼페이오 장관은 26일 인도에 도착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이튿날 열리는 제3차 양국 연례 ‘2+2’(외교·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선 양국 현안은 물론 인도-중국 간 국경 구실을 하는 ‘실질통제선’(LAC)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더 힌두> 등 인도 매체는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위성정보 공유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히말라야산맥 일대에서 중국과 첨예한 국경 갈등을 겪고 있는 인도는 그간 위성정보 부족으로 애를 먹어온 만큼, 미국이 제공하는 위성정보를 통해 중국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인도양의 해상교통 요충지인 스리랑카와 몰디브를 잇따라 방문한다. 특히 스리랑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중요한 교두보 구실을 하고 있다. 스리랑카와 몰디브는 지난 수년간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중국한테서 막대한 차관을 들여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양국에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미 국무부 쪽은 밝혔다.

마지막 순방국인 인도네시아는 남중국해 해상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에 휘말린 상태다. 앞서 미국은 지난 7월과 8월 인도네시아 쪽에 남중국해 정찰용 항공기의 착륙 및 재급유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일단 거부한 것으로 전해져 이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순방 기간 동안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기 위한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특히 중국 공산당의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도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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