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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삼성생명 or 삼성SDS?" 이건희 떠나보낸 삼성…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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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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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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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별세한 가운데,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속세와 더불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계사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증권가에선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상속세 납부를 위한 지분 매각 및 배당, 3남매 계열분리 가능성 등이 주가변동의 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보유주식만 18조…핵심은 삼성생명?

이 회장은 25일 기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을 다량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계열사는 삼성생명으로 이 회장은 삼성생명 주식 4151만9180주(20.76%)를 갖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4.18%), 삼성물산 542만5733주(2.86%), 삼성전자우 61만9900주(0.08%), 삼성SDS 9701주(0.01%)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3일 종가를 기준으로 이 회장의 지분 가치는 18조2250억원에 달한다.

첫번째 관전포인트는 삼성생명의 지분이다. 그간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1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로서 이 회장→삼성생명→삼성전자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반면 이 회장의 뒤를 이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의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부회장의 지분은 삼성물산 17.33%, 삼성SDS 9.20%, 삼성전자 0.70%다.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을 물려받는다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권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그러나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금융사의 대주주로 자격이 있는지 심사 받아야 하며 막대한 상속세를 내야한다는 장애를 안고 있다. 특히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일명 삼성생명법(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식 보유분을 시가로 평가하고 총자산 3% 초과분은 법정 기한 내에 처분해야 한다.

이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4억주, 20조원에 달하는 물량을 토해내야해 기존 지배구조로 삼성그룹을 통제하기 어려워진다. 이때문에 지주사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있어, 단기예측은 쉽지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일부 지분매각은 불가피?…관건은 배당!

증권가가 당장 기대하는 것은 이 부회장을 비롯한 상속인들의 상속세 납부를 가능하게 할 배당 강화다. 그룹 주식을 팔거나, 자사자를 소각하더라도 지배구조 유지를 위해 관계사들의 배당 강화로 주요 현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0.7%, 삼성물산 17.33%, 삼성생명 0.06% ,삼성SDS 9.2%, 삼성화재 0.09% 등을 보유하고 있다. 즉 해당 기업들의 배당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경우 기존 주주들은 유리해질 전망이다. 다만 삼성생명의 경우, 지주사 체제 전환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이 상존한다.

아울러 삼성SDS의 지분 매각 가능성도 언급되지만 증권가에선 경영권 유지를 위해 보유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제기하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분할하든, 상속하든 10조원이 넘는 돈을 당장 마련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배당을 상당히 높일 가능성이 크고,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없는 곳의 지분 매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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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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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이맹희-이명희…이재용-이부진-이서현도?

증권가는 삼성그룹의 계열분리 가능성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이병철 선대회장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를 이건희 회장에 물려줬지만 CJ와 신세계 등 유통업의 경우 장남인 이맹희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에서 분리해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물산과 생명 등 주력 계열사를 상속, 경영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장은 아니지만 호텔신라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부진 대표는 이건희 회장이 평소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호텔신라를 중심으로 한 유통 계열을 분리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현재 호텔신라의 주요 주주가 국민연금(10.1%)을 제외하면 삼성생명(7.43%)과 삼성전자(5.11%)라는 점이다. 이 두 회사를 통제하는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17.48%)이 지분을 절대적으로 갖고 있어 계열 분리를 위해선 이 부회장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부진·서현 자매의 경우 삼성물산 지분을 각각 5.6% 보유 중이다.

다만 두 자매는삼성SDS 지분을 각각 3.9%씩 가지고 있어, 이 부회장과 맞교환할 가능성도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SDS 지분 9.20%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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