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진보논객 강준만 교수, 저서 통해 “문재인 정부 모든 게 ‘내로남불’” 비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강 교수 “문 정권, 스스로 선한 권력 내세우고 DNA 다르다 주장” / “기본적인 국정 운여오가 정치 프레임은 ‘적대적 공생‘이다 규정”

세계일보

오는 26일 출간 예정인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저서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의 표지.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64)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또다시 일갈했다.

강 교수는 오는 26일 출간 예정인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를 통해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사례를 일일이 정리하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말았다”며 “굳이 지적할 것도 없이 거의 모든 게 내로남불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착한 권력을 표방했거니와 자신들에겐 그런 ‘DNA’가 있다고까지 큰소리친 권력 집단이 내로남불의 화신이 될 때 어찌해야 할까”라며 “권력이 권력을 죽이는 ‘권력의 역설’을 한국 사회에서 목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력자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가?’라는 부제가 붙은 저서에서 그는 “문재인 정권은 스스로 ‘선한 권력’임을 내세우고 아예 DNA가 다르다고 주장한다”며 “지지자들은 그 ‘선한 DNA’를 앞세워 정권 권력을 옹호하며, 그 과정에서 비판자들에게 온갖 모멸적인 딱지를 붙여대는 ‘도덕적 폭력’을 행사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른바 ‘좌표 찍고, 벌떼 공격’으로 대변되는 일부 지지자들의 전투적 행태는 문 정권을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망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그들은 그걸 모르거나 이해하지 못한다”고도 말했다.

나아가 “그들은 온갖 아름다운 대의(大義)를 내세우면서 자신의 옳음과 선함을 강변한다”며 “정권 권력에 도전하는 게 아니라 정권 권력을 가진 이들이 ‘도덕적 우월감’까지 누리면서 그것을 무기 삼아 정권 비판에 호통을 치거나 욕설을 해대고 있다”고 질책했다.

강 교수는 또 우리나라 대통령을 둘러싼 물리적 환경이 권위주의와 매우 친화적이라며 “대통령 공화국”이라고도 질책했다.

그러면서 “지도자에 대한 과도한 열광은 결코 반길 일이 아니다”라며 “순식간에 과도한 비난으로 바뀔 수 있다”며 국민이 수평적 조정·해결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계일보

강 교수(사진)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언도 아까지 않았다.

강 교수는 “문 대통령은 착하고 선한 이미지로 지지자들의 사랑을 받는 역할을 한다”며 “정권의 실세나 실세가 되고 싶어하는 이들은 선과 정의의 이름을 앞세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거칠게 공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청와대 거주 기간 내내 온종일 아부의 폭포수를 맞는다”며 “쓴소리를 해줄 사람을 자주 청와대로 불러들여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 좋겠건만 이마저 하질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스스로 고독을 키워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교수는 또한 “문 정권의 기본적인 국정 운영과 정치 프레임은 ‘적대적 공생’”이라며 “강경한 독선과 오만을 저지름으로써 반대편의 강경한 극우보수 세력을 키워주고, 이런 구도 하에서 다수 대중이 정권의 ‘독선과 오만’ 행태를 곰팡이가 필 정도로 낡아빠진 극우보수 행태에 비해 사소한 것으로 보이게끔 하여 다수 지지를 얻어내는 동시에 장기 집권을 꾀할 수 있다는 셈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기 성찰과 책임 의식은 필요 없다”며 “상대를 열심히 두들기면 된다”고도 했다.

더불어 “허영심이 작동하면 정치인은 연기하는 배우가 되는데, 더불어민주당은 허영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쓴소리하는 극소수 의원들에겐 몰매를 준다”고도 여당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진보 진영을 겨냥해서는 “왜 개혁을 외치던 이들이 개혁 대상이 돼가고 있는가”라며 “반독재 투쟁의 습속을 고수한 채, 게다가 자신의 권력 밥그릇에 대한 욕심을 인정하지 않은 채 개혁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자문자답을 했다.

이와 함께 “개혁을 편 가르기로 이해했다”며 “선한 권력이 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겸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다시“늘 다른 사람의 허물은 현미경으로 관찰하려 들면서 자신의 허물은 망원경으로도 보지 않으려는 독선과 오만이 문제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사진=인물과사상사 제공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