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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신용융자잔고 연중 최고치...20대 청년층 165%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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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금융감독원 제공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가 연중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잔고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신용융자잔고(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주식 매수대금 융자)는 1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9조2000억원)보다 77.5% 급증한 것으로, 연중 최고치다.

특히 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잔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1600억원에 불과했던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잔고는 올해 ‘동학개미’ 열풍이 불면서 지난달 15일 기준 4200억원으로 무려 162.5% 폭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연령 평균 증가율인 89.1%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30세 이상 50세 미만 장년층의 신용융자잔고 규모는 지난해 말보다 83.9% 증가한 8조200억원이었다. 50세 이상 60세 미만 중년층의 신용융자잔고는 88.9% 늘어난 5조6100억원이었다. 다만 신용융자잔고 전체에서 만 30세 미만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만 30세 이상~만 60세 미만 중장년층(78.2%)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신용융자 증가금액(2600억원)은 전체 신용융자 증가금액(8조2100억원) 대비 3.2%였다.

시장별로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가 4조1000억원에서 8조1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관련 신용잔고 비중은 44.0%에서 49.7%로 5.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5조2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중은 56%에서 50.3%로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이 3923억원으로 신용잔고 금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씨젠(3653억원), 삼성전자(317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903억원), 카카오(226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신용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씨젠(3578억원)이었다. 금감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위험성을 고려해 신용 거래시 우량주·대형주 중심의 투자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주가지수의 회복·상승에 따라 반대매도 위험이 높은 계좌의 비중이 감소하고 연체율이 하락하는 등 신용공여(신용융자 및 예특증권 담보대출) 계좌의 건전성은 다소 개선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반대매도 위험이 낮은 담보비율(담보자산의 평가금액/신용공여 잔고) 200% 이상의 신용공여 계좌 비중은 52.5%였다. 이는 지난해 말 42.75%에 비해 9.7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대매도 가능성이 높은 담보비율 140% 이상 ~ 170% 미만 계좌는 지난 3월 35.3%에서 9월 26.5%로 감소했다.

일평균 반대매도 계좌 수는 지난 3월 1642좌(179억원)로 최대치를 찍은 뒤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6월 이후 반대매도 금액과 계좌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신용공여 연체율 및 부실연체율은 각각 0.44%, 0.29%로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졌다.

금감원은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며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신용거래 시 담보유지비율을 수시로 확인해 보유주식의 임의처분으로 인한 손실에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신용융자 이자율이 은행 신용대출에 비해 높고 기간별로 이자율이 차등 적용되는 점과 주식 투자에 따른 손익이 모두 본인에게 귀속된다는 점에도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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