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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팝인터뷰①]'삼토반' 고아성 "'이자영' 만나면서 외향적으로 바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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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고아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힘든 시기에 즐겁게 보실 수 있음 좋겠다”

지난 2019년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로 가슴 먹먹한 울림을 안겨준 바 있는 배우 고아성이 신작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서는 레트로 감성을 입은 채 유쾌함과 통쾌함을 선사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고아성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출연하면서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고아성은 절친인 류현경 소개로 이종필 감독과 오래 알고 지냈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이후 즐거운 작품을 하고 싶었을 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출연 제의를 받았다. 이종필 감독과의 친분을 떠나 시나리오 자체에 매료됐다.

“(류)현경 언니가 소개시켜줘서 감독님과 친하게 지낸지가 오래 됐다. 감독님이 워낙 필력이 좋으셔서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다. 처음에는 감독님이 평소 추구하는 스타일과는 다르다 싶어서 의외였다. 감성적인 걸 많이 다루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발랄한 인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단단해지면서 감독님의 영화구나 싶었다.”

이어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 대한 작품적인 만족도는 높았지만, 인터뷰 자리에서 울 만큼 먹먹한 게 있었다. 다음에는 20대 끝나기 전에 즐거운 영화를 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는데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만난 거다. 중심 소재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으면서 가미된 요소는 귀여웠다. 다양한 요소들이 밸런스 있게 잘 담겨 감독님과의 친분을 떠나서도 감명 깊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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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스틸



고아성은 극중 삼진전자 생산관리3부 사원 ‘이자영’ 역을 맡았다. ‘이자영’은 상고 출신 8년차로 보고서도 척척 쓸 만큼 대졸 대리보다 더 업무 베테랑인 인물이다. 폐수 무단방류 현장을 본 후, 이 사건을 덮으려는 회사에 맞선다. 고아성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이자영’을 구축해갔다.

“항상 캐릭터를 준비할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얻는 요소들이 많다. 이 작품을 위해 이 사람을 떠올렸다기보다 평소 매력적인 사람이 있으면 작품에 언젠가 구현해야지 마음으로 유심히 관찰한다. ‘이자영’의 경우는 복합적으로 담겼다. 선하고 정의로운데 뻔하게 느껴지지 않지 않나.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사람이다. 커리어우먼 꿈에 대해 자신감은 없으면서도 결국 믿는 걸 고수하는 단단함까지 있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참고했다. 특히 일을 너무 사랑해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서 힌트를 얻었다.”

무엇보다 고아성은 이번 캐릭터를 통해 실제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뀌었다고 털어놔 인상 깊었다. 촬영 전부터 캐릭터와 비슷한 삶을 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어떤 사람인지가 연기에 그대로 담기는 것 같다고 최근에 많이 느꼈다. 그래서 내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아야 연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더라. ‘이자영’은 정말 성실하고,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인데 내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더라. 감독님께도 공유했더니 감독님도 이 시나리오를 쓰고부터는 불편한 게 있으면 기어이 해결하신다고 하더라. 나 역시 예전 같았으면 넘겼을 일들을 하나하나 오지랖 넓게 해결하면서 차근차근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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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면서 “옛날에는 캐릭터 안에서 준비를 했다면, 요즘은 외적인 요소들을 준비하려고 하는 것 같다. 내가 그래도 이 사람과 비슷해져서 (촬영에) 임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할까. 성격도 의도적으로 바뀌려고 하는 것 같다. ‘이자영’이라는 캐릭터를 따라간 편이 맞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내성적이었는데 외향적으로 바뀌었다. 캐릭터 영향을 많이 받아서 촬영하고도 다음 영화를 만나기 전에는 그렇게 사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현재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 순항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침체된 만큼 예전처럼 많은 관객을 모으기는 쉽지 않다. 고아성은 이런 상황에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접하는 모든 분들이 즐겁게 보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했다.

“나 역시 영화관을 자주 가서 영화를 보는 사람이었는데 많이 답답한 것 같다. 준비하는 작품들이 엎어지기도 해 속상하기도 하다. 얼마 전에 틸다 스윈튼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시네마 시네마’라고 외쳤는데 거기서도 위로를 많이 얻은 것 같다. 모든 영화인들에게 희망을 준 느낌이었다. 모두가 쉽지 않은 시기인데 우리 영화만큼은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위로받고 있고, 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즐겁게 보실 수 있으면 좋겠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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