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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시진핑 ‘항미원조’ 발언 이후 北 “북·중관계 더욱 발전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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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북한이 25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특집기사를 싣고 북·중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가 ‘어떤 풍파에도 끄떡없는 관계’임을 강조하면서 양국관계를 ‘세상이 부러워하는 관계’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6·25전쟁 70년 참전 기념 연설에서 6·25 전쟁을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부르며 결사항전의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들의 위훈은 조중친선의 역사와 더불어 길이 빛날 것이다’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조·중(북·중)친선의 여정에 휘황한 미래가 펼쳐지고 있는 역사적인 시기에 조·중 두 나라 인민은 중국 인민지원군의 조선전선 참전 70돌을 뜻깊게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중관계는 준엄한 시련의 시기마다 커다란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하여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수하고 공고한 친선관계”라고 평가했다. 또 “조·중친선을 세상이 부러워하는 관계로 더욱 발전시키고, 친선과 단결의 위력으로 사회주의 위업을 활기 있게 전진시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사설 외에도 중공군의 참전 당시 활약상과 전통적인 북·중 우의를 소개하는 4건의 특집기사를 지면에서 다뤘다. 최근 들어 북한은 연일 북·중관계를 과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아 참배하고, 평양의 북·중 우의탑과 중국 선양(瀋陽)의 열사릉에도 화환을 보내 돈독한 북·중관계를 드러냈다.

올해는 중공군 한국전 참전 70주년으로 정주년(5·10년 단위로 떨어지는 해)이기도 하지만, 북한으로서는 풀리지 않는 대북제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수해 등 ‘삼중고’를 겪으며 우방국이자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친선 강화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미국 대선이 끝난 뒤 새 미국 행정부와의 ‘밀고 당기기’를 앞둔 만큼 향후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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