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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6000만원짜리 미술품, 350만원 스피커…패션몰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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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패션몰에서 고가 미술품, 럭셔리 가전 판매…힘 키운 자사몰, 럭셔리 품목 확대로 영토확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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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이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예정인 미술품 라인업 예시 작품들/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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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LF가 운영하는 패션몰이 고가의 미술품, 하이엔드 스피커 등 패션·뷰티를 뛰어넘는 럭셔리 제품 판매를 시작하면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 언택트(비대면) 트렌드를 타고 자사몰이 잘 되자 패션·뷰티에서 미술품, 가전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라이프스타일 전체를 공략하는 온라인몰로 거듭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는 26일부터 미술품 판매를 시작한다. 패션몰이 미술품을 판매하는 것은 업계 최초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서울옥션의 프린트베이커리와 손잡고 제프 쿤스, 데이비드 걸스타인, 앤디워홀, 최영욱 등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럭셔리 패션 아이템에 관심을 갖고 온라인몰을 찾는 고객은 미술품이나 하이엔드 가전제품의 고객이기도 하다는 점에 착안해 미술품 판매를 기획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유통업계가 자사몰 강화에 나선 가운데 D2C(Direct to Consumer) 마케팅이 대세로 부상하고 있는데, D2C의 장점은 동일한 고객이 관심을 가질만한 품목으로 신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에스아이빌리지는 명품에 관심이 많은 고객이 주로 접속하기 때문에 고가 미술품에도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신세계인터 측은 6000만원에 달하는 우리나라 대표 작가인 최울가의 Red Series(레드 시리즈)를 비롯해 제프쿤스의 벌룬 애니멀,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원작 그림과 아트 소품, 물방울 그림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김창열 작가의 원작 그림, 최영욱 작가의 달항아리 원작 그림 등을 첫 판매 미술품으로 준비했다.

또 신세계인터는 최근 밀리옹 같은 럭셔리 펫용품 브랜드도 에스아이빌리지에 입점시키며, 럭셔리 펫 용품까지 취급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닥스와 헤지스로 유명한 패션업체 LF의 공식 온라인몰 LF몰은 진작부터 패션몰의 영역을 훌쩍 넘어섰다.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몰'을 내세운 LF몰은 패션에서 뷰티, 가전·디지털에서 가구 및 식품까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영토를 확장한 상태다. 패션에 관심있는 3040세대가 주 고객층이라는 점에 착안해 동일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품목 확장을 원활하게 이뤄낸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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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는 지난 22일 LF몰에 덴마크의 하이엔드 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인 '뱅앤올룹슨(BANG&OLUFSEN)' 단독관도 론칭했다. 뱅앤올룹슨은 고가의 하이엔드 음향 브랜드로 가격대는 20만원대 이어폰에서 260만원, 350만원짜리 스피커까지 초고가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미술품 판매나 LF몰의 고가 가전 판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트렌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패션업체가 자사몰(자체 쇼핑몰) 판매를 강화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유통업체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도 자사몰을 찾아 들어온 성향이 뚜렷한 고객을 대상으로 표적 마케팅이 가능해진 것이다.

신세계인터 관계자는 "명품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은 예술에 대한 관심도 높을 것으로 보고 미술품 판매를 추진했다"며 "패션·뷰티는 예술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에스아이빌리지 방문하는 고객에게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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