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코로나19 인구당 사망률 美의 1.3%"… 오바마,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 비판

미국 코로나19 신규확진자 8개월 만에 최다

"초기에 일했다면 이렇게 나빠지지 않았을 것"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열흘 앞둔 2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를 비교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는데, 한국과 미국의 코로나19 인구당 사망률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같은 날 나왔다”면서 “한국의 인구당 사망자는 우리의 1.3%에 불과하다. 이는 그들의 정부가 자신의 업무에 신경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캐나다도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정부 덕분에 인구당 사망자가 미국의 39%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데이터 기업인 스타티스타(Statista)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는 미국은 679.06명인 반면 한국은 8.81명, 캐나다는 267.57명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의 신규 확진자가 전날 최고치로 치솟은 데 대해 “이 대유행 8개월 만에 신규 감염 건수 기록을 깨고 있다”며 “트럼프가 갑자기 우리 모두를 보호하려 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에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결국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겨냥해 “그는 자신을 보호할 기본적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그가 초기에 일했다면 상황이 이렇게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위해 현장 유세에 나선 것은 지난 21일 펜실베이니아주에 이어 플로리다가 두 번째다.

대선 승부를 가르는 6개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가 북부 ‘러스트벨트’ 3개 주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라면, 플로리다는 남부 ‘선벨트’ 3곳 중 가장 중요한 곳이다. 이 2개 주에 걸린 대통령 선거인단은 49명으로 전체 538명의 9%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가 앞으로 10일 안에 하는 일은 다가올 수십 년을 위해 중요할 것”이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바이든 캠프의 자원봉사자들이 일하는 사무실을 예고 없이 방문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여러분이 플로리다를 얻는다면 이번 일은 끝”이라고 격려하며 “그렇게 하면 내가 (선거일에) 늦게까지 깨어 있을 필요가 없다. 나는 우리를 대신해 싸울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알고 잠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가 승패에 결정적인 플로리다에서 이기면 대선 승리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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