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로스 5번홀. 인 아웃이 서로 다른 티잉 구역과 그린을 쓰는 코스다.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골프 한 라운드는 18홀로 구성된다. 하지만 각국에서 골프장이 생길 땐 그보다 작은 홀부터 시작됐다. 한반도에서 최초로 영국인들이 만들었다는 원산 코스는 6홀이었다. 1919년에 개장했던 최초의 효창원 코스도 9홀이었다. 전 세계 골프장의 절반을 가진 미국에서도 1974년까지는 9홀 코스가 18홀 코스보다 많았다.
국내에도 9홀 코스가 제법 있다. 하지만 대체로 18홀에 부설되어 운영된다. 아래 소개하는 5개 코스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최근 <골프매거진 코리아> 10월호에서 소개한 세계 베스트 9홀 코스도 소개한다. 이제는 9홀만으로도 좋은 코스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글렌로스GC : 경기도 용인 애버랜드 안에 있는 글렌로스(아웃 코스 3298야드, 인 코스 3282야드)는 안양 컨트리클럽의 코스 리노베이션을 맡았던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설계해 1999년 9월 개장했다. 티잉 구역과 그린은 각각 두 개(2단 그린인 4, 13번 홀은 제외)로 하고 페어웨이는 겹치는 방식이라서 아웃-인 코스를 돌면 서로 다른 코스의 느낌이 난다. 골프장 분위기가 이색적이고 고급스럽다. 가끔씩 들리는 소리라고는 초기에 방사해 지금은 200여 마리를 넘긴 공작 수컷의 짝을 부르는 울음소리 뿐이다.
더반(Theban) GC : 2007년 9월 경기도 이천에 개장한 더반은 개장 때부터 18홀이 아니라 9홀을 표방했다. 좌우 2개 그린을 만들어 전후반 라운드가 다른 느낌이 들도록 처음부터 설계되었다. 회원제를 짓다가 자투리 부지에 9홀을 구겨넣은 게 아니기 때문에 페어웨이만 같지 홀 공략법은 달라진다. 우 그린은 파36, 3028미터이며, 좌 그린은 파36, 2982미터 전장을 가졌다. 이른 아침에는 할인도 한다. 이천IC에서 7분 거리라서 서울에서 1시간 내외의 멀지않은 접근성으로 강남, 분당권 여성 골퍼들에게 인기다.
2인승 카트의 미국형 셀프 라운드를 처음 시도한 락가든 9번 홀. |
락가든(Rock Garden):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GC 부설로 파 36에 전장 3538야드인 락가든은 완전 서구형 퍼블릭을 실천한다. 노 캐디에 카트비를 내지 않아 대폭 저렴하기 때문에 2주일 전부터 인터넷 예약이 다 채워진다. 7개 홀에 워터 해저드와 크리크(개울)가 이어져 공략이 만만치 않다. 코스는 일동레이크의 마운틴 코스보다 8야드 더 길다. 티잉 그라운드도 5개를 조성해 이중에 3개씩 번갈아 개방한다. 1번 홀 앞의 전용 연습 그린을 갖춰 제대로다. 2인승 카트를 무료로 쓸 수 있고, 2인 플레이도 가능하다. 은퇴생활자나 시니어 골퍼에 인기다.
플라자CC 제주: 한화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봉개 플라자CC 제주(3167미터)는 공항에서 약 30분 거리로 접근성과 숙박 편의가 뛰어나다. 397실의 메머드급 객실에 레스토랑, 커피숍, 사우나, 편의점, 가요주점 등의 편의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티잉 구역과 그린을 2개로 분리해 아웃 코스는 좌측 티잉 구역과 우측 그린을 공략하고, 후반 인 코스는 반대다. 전 홀에서 바다가 조망되고 4홀은 원시수림대 라운드다. 연습 그린도 2곳이며 2인 라운드가 가능하고, 전홀 라이트 시설로 7~8월에는 새벽 5시경부터 저녁 8시까지 티오프 시간은 자유롭다.
영랑호 골프장은 온천과 골프가 어울린 9홀 코스다. |
영랑호CC: 강원도 속초 영랑 호반의 9홀 퍼블릭코스인 영랑호 컨트리클럽은 1996년 10월에 개장했다. 2007년 동양레저가 한일합섬으로부터 골프장을 인수한 뒤 코스 리모델링을 거쳐 파36, 3200야드로 운영된다. 홀마다 라이트 시설을 해 한여름 밤에는 동해 바람을 쐬며 시원하고 여유로운 라운드를 할 수 있다. 경치가 좋기로는 6번 홀이다. 설악산 울산바위가 정면으로 바라보인다. 콘도는 타워형과 빌라형 두 종류인데 20층 타워 콘도에서는 일찍 일어나면 동해 일출의 장관을 마주할 수도 있다. 욕탕은 탄산나트륨 온천수가 콸콸 솟는다.
sport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