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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의 부장` 김재규 생가 바로 옆에 `이것`이 들어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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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구미시 선산읍 이문리와 노상리, 완전리는 조선시대 옛 영봉리(迎鳳里)로 이곳에서는 과거급제자만 15명이 배출돼 `장원방`으로 불렸다. 사진은 선산읍 전경 [사진 출처 = 구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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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암살로 10·26 사태를 부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 부장의 생가 주변 일대가 조선시대 과거 급제자를 기리는 기념 공간으로 조성된다. 김 전 부장의 생가가 있는 경북 선산읍 이문리와 인근의 노상리, 완전리는 옛 영봉리(迎鳳里)로 불리며 조선시대 15명의 과거급제자가 나온 마을로 유명하다. 15명의 급제자 중 장원이 5명, 부장원 2명을 배출했을 정도로 조선시대 인재 배출의 요람이었다. 이 때문에 조선시대 영봉리는 '장원이 배출되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장원방(壯元坊)'으로 불렸다.

25일 구미시에 따르면, 장원방 조성 사업은 이문리 산6-1번지 일원에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기념관과 다목적 광장 조성 등으로 추진된다. 기념관에는 장원방 출신 15인의 삶과 철학을 재조명한 전시실과 체험실을 비롯해 역사문화교육 공간인 교육실이 마련된다. 기념관 주변에는 다목적 광장을 조성돼 문화예술행사 등을 위한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현재 구미시는 사업부지 매입을 위해 문중들과 협의 중인데, 2021년 사업에 착수해 2023년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구미시는 장원방 관련 유적과 기념관을 연계한 탐방 프로그램과 농촌체험 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구미시는 선산이 예로부터 인재의 요람이자 조선시대 '공부의 신'들을 대거 배출한 고장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이같은 사업에 나섰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도 택리지(擇里志)에서 "조선 인재의 반은 영남에 있고, 영남 인재의 반은 선산에 있다"고 했을 정도로 선산에서는 수많은 인재가 배출됐다. 조선시대 장원방 출신으로 장원급제를 한 인물로는 전가식, 하담, 정초, 유면, 하위지 등이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장원방 조성 사업은 5년 전부터 마을에서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 부지를 소유한 문중과 매입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산읍 이문리 일대에 장원방 조성 사업이 추진되자, 인근에 위치한 김 전 부장의 생가 역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장원방 조성 사업이 추진 중인 사업예정 부지와 김 전 생가와의 거리는 불과 600m에 불과하다. 김 전 부장의 선친은 선산읍에서 정미소를 운영하면서 지역 사회에서 상당한 부를 가진 유력 인사였다. 유복한 집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 전 부장은 선산초등학교를 다녔고 그 생가는 지금도 예전 모습대로 남아있다. 생가는 대지 800여㎡의 전통 한옥으로 당시 이 일대에서는 가장 큰 가옥 중 하나였다. 지난해는 미국에 사는 김 전 부장의 딸이 귀국해 2주간 생가 보수공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전에도 딸이 직접 목조건물과 흙담 등을 복원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현재는 김 전 부장의 친척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부장의 생가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시 상모사곡동과는 20여km 가량 떨어져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해 5월 선산읍 승격 40주년 기념 행사에서 10·26 사태를 일으킨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장군'이라고 호칭해 보수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구미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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