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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10]“트럼프 '헌터 노트북' 한방 노렸지만 별 효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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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한인유권자연대 대표 美대선 D-10 인터뷰]

"바이든, '줄리아니는 러시아 앞잡이' 일축하며 선방"

2016년엔 샌더스 낙선 모의 e메일에 경합주 등돌려

"트럼프 캠프 '플로리다 이겼다' 메시지 돌렸지만,

열흘새 중서부 러스트 벨트 다 역전해야 재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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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2차 TV 토론 도중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그는 2차 토론에서 바이든 후보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을 '지옥에서 온 노트북'이라며 "바이든이 외국에서 돈을 받은 증거"라고 공격했지만 바이든은 "쓰레기같은 소리"라며 "(노트북을 공개한) 트럼프 친구 루디 줄리아니는 러시아의 앞잡이"라고 반박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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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네거티브 한 방을 노렸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오히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방했다.” 김동석(64)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마지막 판세와 유권자 표심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지난 22일 밤 2차이자 마지막 미 대선 TV토론 관전평을 이같이 전했다. 김 대표는 2016년 미 대선 당시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들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점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김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중앙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2016년 대선 열흘 전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 지도부가 버니 샌더스 후보를 떨어뜨리려고 논의한 e메일이 공개돼 경합주인 ‘러스트 벨트’ 백인 노동자들이 등을 돌렸지만 이번엔 결정적 한 방은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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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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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로저 스톤은 네거티브 비선 캠프를 운영하고 있고 줄리아니가 공개한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이 비선 캠프의 작품”이라며 “하지만 바이든은 마지막 토론에서 트럼프의 공세에도 줄리아니는 러시아의 앞잡이(pawn)’라는 한마디로 일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이 트럼프의 중국 계좌와 해외 사업체를 겨냥해 외국 이해 당사자들의 돈을 받은 사람은 바로 트럼프뿐이라고 역공한 것도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트럼프 캠프도 ‘프라우드 보이즈’ 같은 광팬 지지조직을 총동원해 경합주를 돌며 막판 지지세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지난 21일 베네수엘라 이민자 10만명을 확보해 '드디어 플로리다는 이겼다'는 메시지를 돌리기도 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하지만 “4년 전과 달리 유권자 과반이 사전투표와 우편투표를 한 상황에서 트럼프가 남부 선 벨트는 물론 중서부 러스트 벨트 경합주까지 모두 역전할 수 있을진 미지수”라고 했다. 아래는 김 대표와 주요 인터뷰 문답.

Q : 2차 토론에서 트럼프의 바이든에 대한 네거티브 한방의 효과가 클까.

A : 전혀 그렇지 못했다. 마지막 판세나 유권자에 대한 효과는 크지 못할 것 같다. 오히려 바이든이 2050년까지 ‘탄소 제로’ 에너지로의 이행을 분명히 밝힌 게 펜실베이니아 석유ㆍ가스 등 기존 에너지산업 노동자에 더 큰 영향을 줄 것 같다. 2차 TV 토론회에서 트럼프는 아들 헌터가 러시아에서 350만 달러를 투자받고, 바이든도 소위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e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ㆍ중국 등 매년 1000만 달러씩 받기로 했다’고 몰아세웠지만, 바이든은 노트북을 공개한 ‘줄리아니가 러시아의 거짓 정보의 앞잡이로 이용당하고 있다고 한마디로 일축했다. 게다가 자신은 22년간 납세내역을 공개하며 해외에서 돈을 한 푼도 안 받은 것을 입증했지만, 트럼프는 중국에 계좌를 갖고 해외 사업체를 운영하며 돈을 벌면서도 2016년 공개를 약속한 납세 내용을 아직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역공한 게 효과적으로 보였다.

Q : 트럼프가 ‘지옥에서 온 노트북’이라고 할 정도인데 파괴력이 있지 않은가.

A : 트럼프는 지난 7월 로저 스톤까지 2016년 대선 때 자신을 위해 흑색선전에 관여했던 측근들을 대부분 사면했다. 이 사람들이 비선 캠프를 만들어 움직이고 있는 거다. 이 네거티브 비선 캠프와 트럼프 사이의 중간 메신저가 루디 줄리아니다. 줄리아니가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하드 드라이브를 입수했다며 내용을 뉴욕포스트에 전달해 공개했는데 그 출처가 러시아 정보기관인지 의심스럽기 때문에 뉴욕포스트조차 보도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고 한다. 아직 진위는 물론 출처의 신빙성이 입증되지 않기 때문에 폭스뉴스 등 일부를 제외하곤 미 언론이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적극 지지층이 퍼나르고 있지만, 선거를 좌우할 이슈로 확산하진 않는 것 같다.

Q : 2016년 대선 D-10일 상황과 비교하면 어떤가.

A : 4년 전 힐러리 클린턴이 주요 경합주에서 현재 바이든보다 훨씬 큰 폭인 7~8%를 트럼프에 앞섰지만 모두 역전당했다. 그런데 당시 경합주가 뒤집힌 건 ‘샤이 트럼프’ 숨은 지지층 때문이라기보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힐러리를 찍으러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영향이 컸다. 당시 대선 열흘 전 2016년 10월 28일 제임스 코미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힐러리 e메일 수사를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중 민주당 지도부가 경선 당시 버니 샌더스를 떨어뜨리기 위해 조직적으로 모의한 e메일이 공개됐는데 여기에 샌더스 지지자들이 너무나 화가 났고 경합주 40~50대 백인 노동자들이 힐러리에 반발해 투표하지 않거나 트럼프를 찍었다. 그런데 지금은 바이든의 선거전략인 ‘빅텐트론’이 먹히고 있다. 꼭 바이든이 집권해야 한다가 아니라 좌파부터 중도파까지 트럼프를 반대하는 진영이 모두 연합하자는 건데 그게 바이든이 대선 열흘 전까지 트럼프를 전국적으로 8~9% 앞서는 가장 큰 요인이다. 힐러리는 e메일이 공개된 뒤 급속도로 트럼프와 격차가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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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D-10일인 10월 24일 현재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조 바이든 후보별 전체 538명 대선 선거인단 중 확보 전망. 가운데 회색 부분 181명이 여론조사상 박빙인 경합주 선거인단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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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D-10 최종 판세를 어떻게 보나.

A : 유권자의 90% 이상은 이미 후보자를 선택한 상황이고 절반을 넘는 사람들이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 우편투표를 한다(※ 8600만명이 우편투표 신청). 알다시피 우편투표는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보다 훨씬 많다. 사실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1992년 대선 이후론 모든 대통령이 2기 선거에서 이겼다. 트럼프도 재선이 떼 놓은 당상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실패가 너무 컸고, 본인이 확진되면서 대응에 실패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 셈이 됐다. 미국의 코로나19 지도를 보면 경합주인 러스트 벨트와 선 벨트가 시꺼멓다.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가장 많다는 뜻인데 다시 확산세가 커지면서 뒤집기가 쉽지 않은 거다.

Q : 트럼프도 23일 플로리다 두 곳을 유세하는 등 격차를 좁히고 있지 않나.

A : 지난 21일 오전 트럼프 캠프에서 "드디어 플로리다를 이겼다"라는 메시지를 돌렸다. 플로리다는 매 선거에서 10만명 안팎으로 승부 갈리는데 플로리다 중남미 쿠바계와 베네수엘라계가 거의 40만명은 반카스트로와 마두로 정권 성향의 난민 출신이다. 이중 새로 "베네수엘라계 10만명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적었더라. 트럼프의 전략은 격전지 6개 주를 한 달만 바짝 집중 유세를 벌이면 이길 수 있다는 거였다. 1차 TV 토론인 9월 29일 직후부터 나가 극우 광팬들을 움직여 6개 주를 싹쓸이한다는 전략을 세웠는데 10월 1일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하면서 유세 일정이 모두 연기됐다. 트럼프로선 유권자를 직접 만나 유세를 하는 게 유일한 대선 전략이었는데 10월 12일 유세를 재개하기까지 당초 한 달 계획의 3분의 1인 열흘을 허송하면서 큰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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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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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경합주에서 공화당 신규 유권자 등록 숫자가 민주당보다 많다는 데.

A : 미국 선거는 시민권자라도 선거일 29일 전까지 유권자 등록을 해야 투표할 수 있다. 유권자 등록 마감 시한까지 지지자 등록을 많이 시켜야 유리하다. 트럼프 캠프에선 6만명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경합주에서 호별 방문을 벌여 지지자 등록을 대거 늘렸다. 막판 신규 등록자를 공화당이 늘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경합주 여섯 곳 모두 전체 등록 유권자는 민주당 유권자가 더 많다. 어쨌든 최근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의 여론조사 격차가 좁혀지는 건 트럼프 지지조직이 본격 가동된 영향도 있다. 또 지난 16일 트럼프가 조지아주 유세에서 의외의 발언을 했는데 “만약 선거에서 지면 이 나라를 떠나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트럼프의 이 발언이 나온 뒤 사흘 만에 트럼프 캠프가 전투적으로 변했는데 굉장히 계산된 발언이었던 셈이다.

Q : 트럼프는 어떻게 해야 역전이 가능한가.

A : 지금 미 대선 선거인단(전체 538명) 카운팅을 보면 바이든이 232명, 트럼프는 125명이다. 6개 경합주(위스콘신ㆍ미시간ㆍ펜실베이니아ㆍ플로리다ㆍ노스캐롤라이나)뿐 아니라 아이오와ㆍ오하이오ㆍ조지아도 위험하다. 바이든이 이 가운데 2~3개 주 선거인단 40명만 확보해도 과반 270명을 넘기지만 트럼프로선 남부 선 벨트(플로리다ㆍ노스캐롤라이나ㆍ조지아ㆍ애리조나)는 무조건 이기고, 중서부 공장지대 러스트 벨트도 대부분 이겨야 한다. 그런데 트럼프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공화당 상원 거물들도 자기 선거가 급해 지역구에 매달려야 할 정도로 상황이 쉽지 않다.

Q : 막판 열흘간 어디를 가장 주목해야 하나.

A : 위스콘신이다. 선거인단 수는 10명밖에 되지 않지만, 위스콘신이 러스트 벨트의 시발점이어서 여기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미시간, 아이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 벨트 전체에 영향을 준다. 트럼프 캠프도 러스트 벨트 공략 본부를 위스콘신에 차렸다. 지금 4년 전 트럼프가 압승했던 오하이오도 박빙이기 때문에 트럼프가 러스트 벨트를 지키려면 위스콘신부터 사수해야 하고 바이든으로서도 위스콘신부터 탈환해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모두 바람을 불게 만들 수 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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