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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백신 접종 후 사망 20명 부검 결과 "6명은 접종 관련성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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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독감 예방접종 관련 긴급 브리핑
사망사례 조사 대상 26명 중 20명 부검
중간결과 나온 13명 중 6명은 뇌출혈 등 명백한 사인
한국일보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인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국가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사업과 관련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브리핑 이후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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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질병관리청은 “사망신고 사례들에 대한 부검과 역학조사 결과 백신 접종과 사인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며 예방접종 강행을 고수하고 있다.

24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관련 긴급 브리핑에서 24일 기준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전날보다 12명이 늘어난 48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전날 진행했으며 이날 오전 예방 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피해조사반은 사망신고 사례 26건에 대해 부검(20건) 및 역학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인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은 "26명 가운데 6명은 1차 부검 결과 확실하게 백신 접종과 사인간 관계가 없다고 판단을 내렸고, 20명 역시 백신으로 인한 사망에 이르지 않았다고 1차 결론을 내리고 더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조사 및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26명의 사망자 중 부검을 진행한 것은 20명이다. 질병청이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지금까지 나온 중간 부검 결과를 보면, △심혈관질환 8명 △뇌혈관질환 2명 △기타 3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명의 경우 대동맥박리나 뇌출혈 등 예방접종과 관련 없는 명백한 사망원인이 있어 접종 관계성이 없는 것으로 피해조사반은 결론 내렸다. 나머지 7명은 확인된 부검 소견을 확정하기 위해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검을 하지 않은 6명 중 4명은 질병사와 질식사가 각각 3명, 1명이며, 2명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예방접종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은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갑작스러운 온도변화로 인한 혈관 수축 등으로 심ㆍ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는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 독감 예방 접종 후 7일내 사망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1,500명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피해조사반은 사망사례 관련 서류와 자료를 검토한 후 1차 부검을 실시하고, 여기서 결론이 내려지지 않으면 2차 부검을 실시하는 세 단계의 과정을 거쳐 사인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결론을 내린다고 밝혔다. 1차 부검은 육안으로 사망의 원인이나 질병을 확인하고, 이것만으로 사인을 명확하게 단정짓기 어려운 경우 추가적인 조직학적 검사나 혈액 검사 등을 하게 된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에 대한 판단은 접종부위에 염증 등이 있어 이로 인해 증상이 촉발되었는지 여부를 살필 계획이며 백신으로 인한 면역 부작용 확인 검사 등을 일부 진행해서 판단하는데, 백신으로 인한 사망을 부검에서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부검뿐 아니라 여러 소견을 가지고 종합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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