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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아파트 증여·영끌 역대 최고치…시장은 정부 반대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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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주택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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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의 9월 통계에서 올해 3분기 아파트 증여 건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주택매입 건수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여에 세금을 무겁게 물리고, '영끌'을 안타까워 하는(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발언) 정부의 입장과 달리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다.

24일 한국감정원의 지난달 통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아파트 증여 건수는 3만120건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 최고치였던 올 2·4분기의 1만8696건보다 61.1%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셋 중 하나는 서울의 아파트 증여로 파악됐다. 서울의 아파트 증여 건수는 8973건으로, 전체 증여 건수의 29.8%에 해당했다. 서울 아파트 증여는 1분기 3900여건, 2분기 4400여건이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아파트 증여가 가장 많이 일어난 지역은 송파구(1190건), 강남구(898건), 서초구(784건)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서민들의 주거가 몰려 있는 노원구(893건)와 은평구(545건) 등에서도 증여가 많이 이뤄져 이들 지역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서울뿐만이 아닌 경기권에서도 증여 건수가 크게 늘어났다. 2분기 경기도의 증여 건수는 4707건이었으나, 3분기에는 9071건의 증여가 이뤄졌다.

2030세대의 '영끌' 아파트 구입 행렬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1790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아파트 거래 4795건 중 37.3%에 해당한다. 1월 연령대별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치다. 지난달 2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04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량의 4.3%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기록이다.

2030의 거래 전체를 더하면 41.6%에 이른다. 아파트 거래 10건 중 4건을 2030세대가 주도했다는 의미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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