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하태경 “이제와서 시신 소각 아닐수 있다고? 국방장관 잘라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지난 15일 공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국제 거짓말쟁이로 만든 국방장관을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북한이 해수부 공무원 이모씨를 사살한 뒤 시신을 소각했다는 지난달 국방부 발표에 대해 전날 국정감사에서 “(군이) 단언적 표현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방부가 시신 소각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시신을 소각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그것도 모르고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보고관은 오늘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에 북한의 시신소각 사실을 보고까지 했다. 국방부가 대통령과 국민 나아가 전세계를 우롱한 집단이 되고 만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국제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국제사회 공신력을 추락시킨 국방부장관 문책하고 이번 사건을 원점에서부터 재조사해야 한다”며 “그동안 오락가락 말 바꾼 해경과 국방부는 진실을 밝힐 의지와 능력이 없음이 확인됐다. 오히려 진상규명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선 희생자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 지울 건 지우고 아버지의 명예 회복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희생자 아들에게 한 그 약속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줄 때”라고 했다.

서 장관은 전날 국회 법사위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합참 작전본부장 발표에서 불로 시신을 훼손했다고 했는데 불빛 관측 영상으로 시신 훼손을 추정한 것 아니냐’고 질의하자 “추정된 사실을 너무 단도직입적으로, 단언적인 표현을 해서 국민적 심려를 끼쳤다”고 했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달 24일 ‘국방부 입장문’에서 “우리 군은 다양한 첩보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했었다. 당시 군은 “시신에 기름을 부었다”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북한이 이튿날(25일) ‘사살을 했지만 시신을 불태우진 않았다’는 취지의 대남 통지문을 보내오면서 입장이 난처해졌다. 청와대와 여권에선 “우리 군의 첩보 내용이 부정확한 것 같다”는 말이 나왔고, 군 내부에서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우리 군 첩보를 다시 꿰맞추는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같은 우려가 이날 서 장관의 발언으로 현실화한 셈이다.

[이용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