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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거르고 박병호…"형 보여 주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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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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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23일 서울 잠실야구장. 키움 히어로즈가 3-1로 앞서는 8회 초 1사 2루, 이정후 타석에서 고의4구가 나왔다. 다음 타자는 박병호였다.

두산으로서 고의4구 내 보낼 이유가 있어 보였다. 점수 차가 더 늘지 않게 해야 했고, 1루가 차면서 아웃 카운트를 쌓을 경우의 수가 늘기 때문. 그런데도 다음 타자로서는 마냥 유쾌하게 여길 일은 아니다. 어쩌면 그 타자와 상대하는 쪽이 더 수월하리라 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1사 1, 2루에서 두산 구원 투수 박치국이 던지는 슬라이더를 오른쪽 외야 관중석으로 넘겨 버렸다. 비거리는 110m로 다소 짧지만 맞는 순간 직감할 수 있는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73일간의 긴 침묵을 깼다. 8월 11일 고척 한화전 이후 한동안 홈런이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박병호는 앞서 고의4구 상황에 대해 "나는 괜찮았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하더니 "그런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오히려 '형 한번 보여 주고 오라'고 하더라. (웃음) 내 앞 정후에게 고의4구가 나왔으니 승부가 어려울 것 같았고, 변화구 타이밍을 생각했더니 잘 맞아 떨어졌다"고 이야기했다.

키움으로서 천군만마다. 김하성이 파울 타구 부상으로 이 경기에서 빠져 있었고, 적은 점수 차 경기에서 승부를 단정 짓기도 어려웠다. 더구나 순위 향방이 직접적으로 걸려 있어 경기 중요도가 달랐다. 그런데도 박병호가 팀이 필요로 할 때 결정적 한 방으로 6-2 승리를 불러 왔다.

시즌 초 부진이 계속됐고, 시즌 중후반 부상으로 시즌 아웃까지 통보받은 박병호다. 그러나 빠르게 재활해 와 팀의 상승 동력이 됐다. 박병호는 "시즌 아웃이라고 했지만 나는 빨리 복귀할 수 있겠다고 믿어 왔다"며 "몇 경기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복귀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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