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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령도시" 욕 쏟아낸 트럼프, 플로리다 은퇴촌 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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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을 11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유세 현장에서 고향인 뉴욕시를 연일 저격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마지막 TV토론에서 뉴욕을 “유령도시(ghost town)”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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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플로리다 펜사콜라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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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뉴욕에 일어난 일을 보라. 그곳은 유령 도시”라며 “오랫동안 뉴욕을 사랑했다. 하지만 활기찼던 뉴욕은 죽어가고, 모두가 떠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험담을 쏟아냈다. 앞서 12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뉴욕은 지옥으로 떨어졌다”고 적기도 했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향에 등을 돌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뉴욕주지사 및 시장이 연일 자신을 비난하고, 뉴욕주와 맨해튼 검찰이 자신의 기업을 수사하자 감정이 상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 2016년 대선 때 뉴욕시 시민들이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던 아픈 경험도 떠올랐을 것이라고 NYT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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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시 험담에 "뉴욕 거리를 걸어가려면 경호원보다 군대를 데려오는 게 좋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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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뉴욕에 발길을 끊고 있다. 지난해는 뉴욕시를 찾은 횟수가 세 번에 그쳤다. 올해는 동생 병문안을 위해 방문한 게 전부다.

정책 차원에서도 공격하고 있다. 뉴욕시 연방 예산 지원을 보류하는가 하면, 뉴욕시 열차 터널 공사도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식 주소를 아예 플로리다주로 옮겼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뉴욕시와의)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은 셈”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의도로 뉴욕을 희생시킨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 때리기는 동부 해안의 엘리트층에 분노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고도의 선거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험담에 뉴욕 정가도 경고에 나섰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고향에 돌아올 때 삼엄한 경비가 필요할 것”이라며 “경호원은 잊어라. 뉴욕 거리를 걸어가려면 군대를 데려오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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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을 11일 앞둔 주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쁜 유세 일정에 나섰다. [EPA·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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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대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만 23일 하루 두 차례 유세했다. 이 가운데 고령층 유권자 표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플로리다는 재선 승리에 필수적인 경합주다. 지난 대선 때는 플로리다주 65세 유권자들의 표가 대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고령층 표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피해가 고령층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의 대표적 은퇴촌 더빌리지스를 찾아 “나는 언제나 우리나라의 연장자들을 소중히 하며 사랑하고 보호한다”며 노골적으로 공략에 나섰다. 또 “바이든 후보의 건강보험 정책은 불법 외국인을 우리 연장자들보다 더 보살피고 싶다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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