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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강행하던 日, 결정 늦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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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결정이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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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보관 탱크. 정화작업을 거쳤지만 방사성 물질은 여전히 남아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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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아사히는 농림수산 등 관계 단체들과 조정이 늦어지고 있어 결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고 2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달 27일로 해양 방출을 결정했지만 다음달인 11월로 결정을 미룰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2023년으로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이달 안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일본 어민들은 일본산 수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고 주변국의 반발도 잇따랐다.

이 가운데 지난달 26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후쿠시마 제1원전을 시찰하며 “가능한 한 빨리 정부로서는 책임을 가지고 처분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며 해양 방출 방침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결국 결정을 미룬 이유는 자국민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함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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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안전하다 주장하며 직접 먹어 보이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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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아사히 등 일본 언론은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피해를 걱정하는 의견이 많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관해 그간 4000여 건의 국민 의견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담은 내용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어업단체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도 “어업자, 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없는 해양 방출은 절대 반대”라는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

또 올해 들어 오염수 발생량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당초 2022년 여름께 오염수 저장 탱크가 가득 찰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들어 오염수 발생량이 감소해 일본 정부의 조급함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와 도쿄전력은 구식 탱크 철거 부지에 오염수 저장 탱크를 증설하기 위한 검토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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