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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0단] `벽`에 막힌 국민의힘 지지율, 그 뒤엔 ‘비호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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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 악재 쏟아져도 힘 못 받는 野 지지율
대통령에 불만 있어도 국민의힘엔 표심 안가
중도층, 野 지지자보다 무당층 더 많고
보수텃밭 TK서도 무당층 무려 42%
국민의힘 비호감도 최근 몇 달간 더 커져


악재의 연속입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입장에서죠. 지난여름 집값 급등에 부동산 민심이 악화됐고 이어 펀드 사태가 터졌습니다. 게다가 요즘엔 전셋값 급등, 월성 원전 1호기 감사원 감사 결과 공개가 있었고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파문까지 불거졌습니다. 시간을 더 돌리면 총선 이후에도 이런저런 악재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공세를 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엔 대통령·여당 지지율이 빠지고 야당 지지율이 오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닙니다.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정치0단] 지난 기사 참조). 더 이례적인 건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지부진하다는 겁니다. 반작용 효과가 미미한 걸로 보입니다.

리얼미터 10월 3주 차 주중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7.3%를 기록했습니다. 한 주 전보다 떨어졌습니다. 23일 나온 한국갤럽 10월 3주 차 조사에선 17%였는데, 한 주 전보다 소폭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9월엔 20%대를 기록하곤 했는데 이젠 이마저도 무너진 겁니다.

왜 이런 모습일까요. 민심 아래 흐르는 진짜 이유는 해석의 영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데이터'에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대통령에 실망이 야당 지지로 이어지지 않아

대통령에게 실망했다면 대안을 야당에서 찾는 것이 그동안 유권자의 통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메커니즘이 지금은 작동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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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10월 3주 차 조사입니다. 문 대통령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 가운데 35%만이 국민의힘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무당층이 41%(지지 정당 없음·모름·응답 거부)나 됩니다. 대통령에게서 마음이 떠났어도 그 표가 오롯이 국민의힘으로 간 게 아닙니다. 오히려 표심을 정하지 못한 무당층이 더 많은 겁니다.

한여름인 8월, 당시엔 수도권 집값 급등으로 민심이 크게 악화됐던 때입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이 들끓었습니다. 당시 8월 2주 차 한국갤럽 조사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으로 당명 개정 전 이름)은 27%를 기록합니다. 올 들어 최고 지지율이었죠. 당시 문 대통령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 가운데 미래통합당을 지지한 비율은 45%, 무당층은 31%였습니다. 8월과 10월을 비교하면 대통령 부정 평가자의 지지는 줄고 오히려 무당층만 늘었습니다.


중도층은 외면, 보수층은 망설여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이유에는 중도층의 외면도 있습니다. 여론조사에 스스로를 중도로 인식하는 응답자는 28% 정도 됩니다. 보수는 국민의힘으로, 진보는 더불어민주당으로 쏠리는 상황에서 중도 민심이 지지율의 상승과 하락을 사실상 결정하죠.

그런데 10월 3주 차 조사에서 중도층 15%만이 국민의힘을 지지합니다. 전체 지지율 17%에도 못 미칩니다. 그리고 중도층 36%가 무당층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보수의 표가 오롯이 쏠린 것도 아닙니다. 스스로를 보수로 인식하는 응답자 중 46%만이 국민의힘을 지지합니다. 통상 보수 성향 우세로 간주하는 60대 이상 연령층에선 30%가 국민의힘을 지지했고, 더불어민주당 지지가 25%입니다. 보수 텃밭으로 통하는 대구·경북(TK) 응답자 중 국민의힘 지지는 28%, 민주당 지지는 20%입니다. 특히 TK 응답자 중 42%가 무당층입니다. 지지할 정당이 없다고 생각하는 유권자가 절반에 육박하는 겁니다.


부정적 이미지 여전

중도층은 말할 것도 없고 보수층 역시 국민의힘에 그다지 지지를 보내고 있지 않다는 건데, 왜 그럴까요. 이유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다음소프트의 분석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를 활용했습니다. 키워드를 입력하면 그 키워드와 함께 언급된 단어(연관어)가 나오고 연관어 가운데 평가를 담은 표현(감성어)이 얼마나 많은지 분석하는 도구입니다. 평판 분석입니다. 트위터·네이버 블로그·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 네이버 인터넷뉴스가 분석 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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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22일)을 기간으로 정해 '국민의힘'을 키워드로 검색했습니다. 그 결과 감성어 가운데 부정적 표현이 무려 65%였습니다. 긍정은 15%에 그칩니다. 부정적 평판, 다시 말해 비호감 정도가 월등히 높은 겁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세이던 8월 한 달(1~31일)도 같은 방식으로 검색했습니다. 이때는 당명이 바뀌기 전이라 '미래통합당'을 키워드로 사용했습니다. 당시엔 감성어 가운데 부정적 표현이 56%였고 긍정이 17%였죠. 당시에도 비호감 정도가 높긴 했지만 10월보다는 낮습니다.


유력 대선주자 부재 탓?

비호감 정도가 높아진 이유와 관련해 정치권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렇습니다. 중도층은 국민의힘이 여권이 악재인 이슈에 공세만 하지, 정치적인 비전이나 대안이 되는 정책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보수층은 눈길이 가는 유력한 대선주자가 없다는 점이 불만이고, 국민의힘이란 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디까지나 분석이고 해석이기는 합니다만, 국민의힘의 지지부진한 지지율과 관련해서 생각해볼 지점으로 보입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를 검색했을 경우 나타난 부정적 표현 비율 역시 60%대로 높았습니다. 반면 '문재인'를 검색했을 때는 부정적 표현이 39%, 긍정적 표현이 38%로 비슷합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여당인 민주당 지지율보다 크게 높은 이유, 부정적 표현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율이 야당보다 높은 이유를 설명해주는 대목입니다.

※한국갤럽 10월 3주 차 조사는 20~22일 1001명을 대상으로 했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6%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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