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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프랜차이즈 직원도, 자영업 사장님도 거리에 나앉아…외식업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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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프랜차이즈 매물 잇따라 등장…뚜레쥬르·커피빈 등 주인찾기 삼매경

CJ푸드빌, 생존 위한 희망퇴직 단행… 직원 중 5년차 이상 약 400여명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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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국내 외식업계가 사상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시장 포화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 부진 등으로 버틸 재간이 없다.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 매물이 쏟아지고 희망퇴직도 단행되고 있다. 외식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고 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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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뚜레쥬르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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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대형 외식 프랜차이즈…매각 쉽지 않은 뚜레쥬르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 뚜레쥬르 등에 이어 커피빈도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등장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빈&티리프' 국내 판권을 가진 커피빈코리아는 수입브랜드 유통업체 스타럭스가 운영중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82.2%(164만4500만주)를 보유한 박상배 스타럭스 대표이사다. 2대주주는 11.6%(23만3000주)를 보유한 스타럭스다. 스타럭스 지분은 모두 박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매각 자문사인 삼일PwC 회계법인이 국내 전략적투자자(SI)들을 시작으로 마케팅 작업에 돌입했고, 커피빈코리아 지분 100%에 대한 희망 매각가는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각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커피빈은 국내에서 총 291개 매장을 100%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줄었다. 영업이익은 65억원에서 1억4000만원으로 98% 감소했다. 특히 올해는 영업환경이 어려워져 영업실적이 더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커피빈은 본사가 아닌 한국 한정 마스터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프랜차이즈 매물이 쏟아지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곳만 뚜레쥬르, 파파이스, TGI프라이데이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체들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으면서 인수자들의 투자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뚜레쥬르 매각을 추진중인 CJ푸드빌은 희망퇴직을 진행중이다. 대상은 지원조직 직원 중 5년차 이상 약 400여명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연봉의 80% 가량을 지급할 예정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자구안의 하나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생존전략을 찾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32.7% 감소한 2915억원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이후에는 뷔페인 빕스, 계절밥상 등의 영업이 제한되면서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은 지속해서 추진중이다. 지난해 투썸플레이스 매각에 이어 지난 8월 CJ제일제당과 공동 보유하던 '비비고' 상표권을 CJ제일제당에 169억원에 매각했다. 지난달에는 빕스와 계절밥상 가정간편식(HMR)을 생산하던 충북 진천공장을 CJ제일제당에 207억원에 양도했다. 뚜레쥬르 매각 역시 쉽지 않은 작업으로 보인다. CJ푸드빌과 가맹점주가 합의하면서 가맹점주의 반발은 줄어든 상황이지만 국내 외식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겪고 있어 인수자는 쉽게 등장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형 외식기업의 폐점도 이어지고 있다. 애슐리, 자연별곡, 수사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이츠는 올 상반기에만 매장 30개를 폐점했다. 신세계푸드도 올반, 보노보노 등의 3개 매장 영업을 접었다. 삼양그룹의 삼양F&B는 지난 4월 세븐스프링스 영업을 종료하고 14년 만에 외식업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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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외식 자영업자…창·폐업 지표 악화

개인 외식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외식업중앙회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올해 1~3분기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외식업계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감소가 현저하다. 코로나19가 지속됐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카드 결제금액(신한카드 가맹점 중 음식점 및 주점업 22개 외식업종과 5대 외식 배달앱 대상)은 전년대비 7조9655억원(10.0%), 결제건수는 전년대비 2억8151만건(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과점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결제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식을 포함한 모임 자제의 여파로 음식점업에 비해 주점업의 감소율이 더 크게 나타났다. 세부업종별로는 '일반유흥 주점업'과 '기타 외국식 음식점업'(각 △37.1%), '무도 유흥주점업'(△33.4%) 순으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제과점업'(0.2%), '출장 음식 서비스업'(△5.3%), '한식 일반 음식점업'(△8.8%) 등 업종은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3밀(밀집, 밀접, 밀폐) 환경의 예방을 위한 방역지침에 따라 방문을 통한 외식소비가 급격히 감소하며 외식업 전반의 매출하락을 불러왔으나, 이에 대한 반사효과로 배달을 통한 외식소비는 급격히 증가(75.4%)하며 피해를 일부 상쇄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외식업 창·폐업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신한카드사 가맹점 신규·해지 업체 수를 분석해보면, 2019년에는 1월 한 달을 제외하고 가맹점 수가 매달 순증가(신규>해지)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8개월 중 3개월(2월, 4월, 7월)을 제외하고는 순감소(신규<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 영향으로 3분기 외식산업경기지수는 61.21로 2분기(64.11)보다 더 악화됐다. 외식산업연구원은 "올해 1·3분기에 실시한 코로나19 외식업계 영향 기획조사 결과, 외식 서비스 형태별 매출감소 업체 비중에서 '방문외식'의 경우 1분기 90.5%, 3분기 89.0%로 대다수 업체에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면서 "외식업계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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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악화되면서 문 닫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명동거리 곳곳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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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업 취업자, 7년 6개월만에 최저치

외식업 고용시장도 위축됐다.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종사자 수는 10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3000명(11.3%)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 수치에서도 같은 흐름을 보인다. 지난달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43만2000명 줄어든 55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3월(549만9000명) 이후 7년6개월만에 가장 최저치를 보인 것이다.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직원 해고도 급증했다. 지난달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33만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만9000명 줄었다. 반면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2만2000명으로 8만1000명 늘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자영업자들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정해진 시간에만 영업하다 보니 타격이 컸다. 지난 8월 중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내려졌고 같은 달 30일에는 2.5단계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 소재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은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이 제한됐고 PC방·노래방·뷔페 등은 아예 영업이 중단돼 자영업자들은 매출 급감을 겪어야 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정부가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낮추면서 자영업자들은 그나마 숨통을 틀 수 있게 됐지만, 재확산 우려로 낙관할 수 많은 없다"면서 "자영업자를 위한 소비 진작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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