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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KIA의 2021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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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올 시즌을 마친 뒤 에이스 양현종은 해외 진출 도전을 선언했다. 애런 브룩스는 아들 웨스틴 브룩스의 건강 문제와 메이저리그(ML) 복귀 이슈가 맞물려있다. 최형우 역시 두 번째 자유계약(FA) 자격 요건. 팀의 기둥 세 개가 통째로 흔들릴 수 있는 변곡점. 어린 타이거즈는 지금이 맷 윌리엄스 감독의 눈을 자극할 절호의 기회다.

윌리엄스 감독은 올해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의 새로운 뼈대를 구성하는 임무를 받았다. 계약 기간 3년 안에 선수단 체질 개선과 선수층 확보가 그의 주된 임무다.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가장 큰 소득은 외야수 최원준. 팀의 핵심 유망주였던 최원준은 불방망이로 후반기를 점령했다. 남은 2년 동안 최원준과 함께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파트너들을 발굴해내는 것이 윌리엄스 감독의 목표이자 숙제다.

반대로 해석하면 선수들로서는 기회의 땅과 시간이다. 최형우를 제외하고 최원준과 나지완, 김선빈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야수 포지션이 무주공산이다. ‘박전문’으로 승승장구하던 필승계투조도 이제 한 자리가 공석이다. 선발 로테이션에는 무려 두 자리가 생긴다. 텅 비는 핵심 라인업의 공백을 차지할 정도로 완벽하게 주전급으로 올라선 이는 없다. 반대로 아예 경쟁에서 낙마한 인원도 없다. 전지훈련부터 최다 인원을 구성했던 만큼 윌리엄스 감독의 기회 제공은 어느 때보다 폭넓다.

시작은 지금부터다. 이미 브룩스가 미국으로 향하고, 양현종의 10승 도전이 한 달 반 동안 아홉수에 걸린 사이 KIA의 5강 싸움은 동력을 잃었다. 백기만 들지 않았을 뿐 조금씩 2021시즌에 대한 구상도 시작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을 마친 뒤 국내에 남아 마무리캠프까지 지켜볼 전망이다. 캠프가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점이라면 잔여 경기는 윌리엄스 감독에게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나 다름없다.

타이거즈 유니폼은 선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명예 중 하나다. 우승을 밥 먹듯 하던 해태 시절의 역사, 양현종, 최형우 등 현역 최고의 선배들이 매일 동행한다. 10개 구단 중 가장 충성심 높은 팬들도 등에 업고 있다. 타이거즈만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지금부터 2021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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