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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편하게 살지 왜 이렇게 살아왔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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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산 권력 수사땐 좌천되나” 묻자

거침없는 발언 속 개인적 소회도 드러내

박범계 “尹 정의는 선택적 정의” 질책엔

“과거엔 저한테 안 그러지 않았나” 반박

‘검언유착’ 수사지휘 수용 과정도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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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냥 편하게 살지 왜 이렇게 살아왔나”

윤석열 검찰총장은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개인 윤석열’로서 느끼는 소회를 드러냈다.

윤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검찰이) 산 권력을 수사하면 좌천되느냐”고 묻자 “검찰 안팎에서 다 아는 얘기이고 그런 적이 많았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2003년 대선자금 수사팀에 파견 나가서 대통령 측근들을 수사했는데, 당시 수사에 관여했던 선배 검사들은 대영전은 아니더라도 영전되거나 정상적 인사를 받아서 간 것 같은데 시간이 갈수록 과거보다 조금 더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답변 도중 연달아 마른 침을 삼켰다.

윤 총장은 “(2016년 말) 특검 파견 나갈 때도 사실 안 나가려고 했다. 제가 시험이 늦게 되서 다른 동기보다 나이도 있고 검사 생활 하면서 참 부질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다보니 이 자리까지 왔다”며 “이 자리가 무겁고 국민들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솔직히 ‘정치와 사법이라는 것은 크게 바뀌는 게 없구나, 그냥 편하게 살지 왜 이렇게 살아왔나’ 그런 생각도 많이 든다”고도 했다.

윤 총장은 사법시험 동기인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몰아붙일 때에는 “과거에는 저에 대해 안 그랬잖습니까”라고 맞받기도 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의혹 사건이 배당된 뒤 언론사 사주를 만났느냐”고 묻자 “누구를 만났는지 확인해 드리기 어렵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은 너무 심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수사했다”고 맞섰다.

박 의원이 다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사주들을 만나는 게 관행이냐. 윤 총장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고 윤석열이 가진 정의감과 동정심에 의심을 갖게 됐다”고 질책하자, 그는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냐”며 그 전엔 그러지 않았다고 서운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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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7년 전에는 윤 총장을 “의로운 검사”라고 치켜세운 적이 있다. 2013년 11월10일 박 의원은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해 국회의원 됐다고 서초동 어디선가 동기 모임을 했을 때도 불과 10여분 아무 말 없이 술 한 잔만 하고 일어났던 형”이라며 “그제야 제가 정치적 중립성을 해할 위험 인자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한 수사지휘를 윤 총장이 수용하는 과정도 공개됐다. 당시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자 대검은 법무부와 논의해서 ‘서울고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독립수사본부’를 설치하겠다고 건의했으나 추 장관은 “때늦은 주장으로 명분과 필요성이 없다”며 거절했다. 이에 대해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서 추 장관을 보좌한 조남관 대검 차장은 “독자적으로 대검과 협상했고 장관이 휴가 중이어서 직접 보고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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