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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죽이기? 증거는 맞지만…" BHC 회장, 발뺌ㆍ동문서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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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박현종 회장 위증 혐의 고발키로
증거자료 내밀어도 관여 의혹 부인하자
전재수 의원 "이래도 관여 아니냐" 호통
"경쟁업체 부당공격 공정거래법 위반"



경쟁업체인 ‘BBQ 죽이기’에 조직적으로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박현종 회장이 22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혼쭐이 났다. 그는 한국일보가 보도한 BHC 관여 의혹을 뒷받침하는 여러 증거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사소한 것”이라고 발뺌하거나 답변을 거부해 빈축을 샀다. BHC의 행위가 공정거래법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국회는 위증 혐의로 박 회장을 고발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정위 국감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박 회장에게 본보가 보도한 ‘BBQ 죽이기’ 관여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박 회장 등 BHC 임직원은 2018년 11월 언론보도로 촉발돼 경찰수사로 이어진 윤홍근 BBQ 회장의 회삿돈 횡령 의혹 사건에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본보 10월 6,7일자 보도)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윤 회장에 대해 불기소 결정(일부 무혐의, 일부 참고인 중지)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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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온 박현종 BHC 회장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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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의원은 이날 BHC가 본도 보도내용을 부인한 입장자료를 제시하며 박 회장을 질타했다. 전 의원이 박 회장에게 “공익제보를 언론사에 연결시켜준 게 전부이며 그외에는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박 회장은 “관여했다는 게 어느 수준인지 모르겠다. 그게(방송사 연결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중간중간 (윤홍근 회장 횡령 의혹을 제보한 주모씨가) 도움을 요청한다든지, 질문한다든지 하면 커뮤니케이션을 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BHC가 제보자 주씨에게 BBQ 임원 주소지 등을 알려주며 경찰이 압수수색을 할 수 있게 경찰에 가서 진술하라고 부추기는 2018년 11월 BHC 홍보팀장 김모씨와 주씨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내밀었다. “이것이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아니고 무엇이냐. 홍보팀장이 개인적으로 한 일이냐”고 따져 묻자, 박 회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수사 중인 사항이라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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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씨-BHC 홍보팀장 김모씨 카카오톡 대화.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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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홍근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2018년 11월 주씨의 귀국 및 경찰 조사를 박현종 회장이 압박한 내용이 담긴 대화내용도 이날 제시됐다. 당시 박 회장은 “이제 정면돌파하며 밀고 나가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다. 이제 다른 방법이 없다”고 귀국을 주저하는 주씨를 압박했다. 전 의원이 "이래도 관여하지 않았냐"고 추궁하자, 박 회장은 “앞뒤를 전부 보셔야 설명이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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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씨-박현종 BHC 회장 카카오톡 대화.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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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본보가 확보한 두 사람의 전체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보면 박 회장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대화 직전인 10월 30일(경찰이 BBQ 임원 집을 압수수색 해야 하는데 답답하다고 두 사람이 공감하는 내용)과, 11월 7일(BBQ 횡령 의혹 보도가 먼저 나가면 수사가 어려워진다고 걱정하는 주씨를 박 회장이 안심시키는 내용)의 대화를 보면 박 회장이 'BBQ 죽이기' 의혹에 관여한 정황이 뚜렷하다.

BHC가 제보자 주씨에게 변호사까지 붙여주고 이후 주씨가 경찰에서 BBQ 관련 의혹을 체계적으로 진술할 수 있게 도와준 부분에 대해서도, 박 회장은 “선임해준 적이 없는 걸로 안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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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씨-김모 변호사 이메일 대화. 그래픽=강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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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증거자료를 제시해도 박 회장이 계속해서 객관적 사실과 동떨어진 답변을 하자, 이를 지켜보던 윤관석 정무위원장까지 발끈했다. 윤 위원장은 “(제시된 것이) 본인 카카오톡이 맞느냐, 내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물었다. 박 회장이 이에 대해 본인 카카오톡이 맞다고 인정면서도 앞뒤 문맥을 봐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전재수 의원은 “BHC는 온갖 파렴치한 행위를 일삼으며 경쟁업체를 공격한 것”이라며 “공정거래법 23조 위반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 법은 ‘다른 사업자의 사업활동을 방해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한다. 조성욱 공정위원장은 이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해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맞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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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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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의원은 박 회장의 이날 답변이 ‘거짓’에 해당한다고 보고 윤관석 위원장에게 위증 혐의로 고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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