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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51구 8실점' 방치된 김강률의 벌투, 김태형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오!쎈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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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조은정 기자]8회초 KT에게 8실점을 허용한 두산 김강률이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cej@osen.co.kr


[OSEN=잠실, 이종서 기자] 싸늘한 날씨. 타자에게 계속해서 안타를 맞는 투수. 그러나 벤치는 고요했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16차전에서 5-17로 완패를 당했다.

빅이닝을 두 번이나 허용하면서 경기가 완벽하게 넘어갔다. 3-1로 앞선 6회초 두산은 8점을 내리 내줬다. 그리고 3-9로 끌려가고 있는 8회초 김강률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선두타자 조용호 타석에서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이 나왔다. 그러나 김강률은 황재균을 뜬공으로 잡아낸 뒤 강백호에게 유격수 땅볼을 이끌어내며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2사 1루 상황. 이때부터 KT의 방망이가 김강률의 공을 매섭게 공략했다. 유한준의 안타가 나왔고, 장성우의 안타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좌익수 김재환의 실책이 겹치면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3-11이 됐다.

기세를 탄 KT가 김강률의 공을 잇달아 공략했다. 강민국-배정대-송민섭-심우준의 연속 안타로 계속해서 KT의 점수가 올라갔다. 3-15로 벌어졌다. 홍현빈이 볼넷을 골라냈고, 다시 황재균, 강백호의 안타, 정주후의 볼넷이 나왔다. 점수는 3-17이 됐다. 대타 허도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0분 넘게 진행됐던 8회가 끝났다.

김강률의 투구수는 총 51개.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김강률이 계속해서 실점하고, 51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불펜에서는 단 한 명의 투수도 몸을 풀지 않았다. 흐름을 끊어내는 감독 및 코치의 마운드 방문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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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두산의 투수 자원 중에는 선발 투수를 제외하고는 박종기, 권휘, 채지선, 이현승, 배창현, 박치국이 있었다. 바쁜 순위 싸움에서 3연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필승조인 이현승, 박치국은 아껴뒀다고 볼 수 있다. 권휘, 채지선, 박종기는 경기가 기운 상황에서 주로 나왔다. 배창현은 아직 1군 등판 경험이 없었다. 특히 1군에서 시즌 중반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채지선과 박종기 모두 지난 15일 한화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강률에 이어 던질 투수는 엔트리에 충분히 있었다.

날씨가 추웠던 만큼, 제구가 되는 투수로 경기를 끝내고 싶었던 마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날 김강률의 직구는 KT 타자에게 잇달아 맞아나갔고, 야수들은 그만큼 그라운드에 서있어야만 했다. 야수들에게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기에는 김강률에게는 가혹한 1이닝이었다. (9회초에는 배창현과 권휘 2명을 투수를 등판시켰다)

힘들게 1이닝을 마쳤던 김강률은 고개를 숙이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과연 김강률은 무엇을 느꼈을까. 김태형 감독은 과연 어떤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달하고 싶었을까. 불펜 투수가 51구를 던지며 8실점 하는 과정을 지켜본 두산팬들은 '벌투'라며 씁쓸해 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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