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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도피성 월북' 결론에…실종공무원 유족 "해경 발표는 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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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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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이 22일 오후 인천 연수구 해양경찰청 대회의실에서 서해 피살 어업지도 공무원 실종 수사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해경은 수사 중간 브리핑을 통해 “정황 등을 고려해 실종자가 도박빚 등으로 인한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월북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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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북한 해역에서 피격돼 숨진 것으로 알려진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에 대해 해경이 월북으로 결론 내렸다. 잦은 도박과 이에 따른 빚 문제로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도피성 월북을 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유족은 해경이 월북 근거롤 날조했다며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해경 "실종 공무원 455일 동안 591차례 도박사이트 송금"

해양경찰청은 22일 인천 해경청에서 가진 '어업지도 공무원 실종수사 관련 간담회'에서 "실종자가 컴퓨터에 접속한 시간이 지난달 21일 오전 1시37분, 소연평도 기지국과 실종자 휴대폰 최종 연결시간(휴대폰이 꺼진 시간)이 1시51분인 점을 감안할 때 2시 전후로 배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경은 실종 동기에 대해 "실종자의 급여·수당·금융계좌 분석과 과거 사용했던 3대의 휴대폰 감식, 주변인 진술 등을 통해 실종자가 도박 등에 따른 각종 채무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등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A씨는 2019년 6월부터 실종 전날인 올해 9월 20일까지 455일 동안 도박사이트 계좌로 591차례에 걸쳐 7억4000만원을 송금하고 6억1000만원을 받았다"며 "자신의 급여와 금융기관 및 지인으로부터 빌린 돈으로 수억원대 인터넷 도박을 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실종 전 출동중에 어업지도선 동료와 지인 등 30여명으로부터 꽃게를 사주겠다며 꽃게 대금 600만원을 입금 받고, 당일 도박계좌로 송금(베팅)해 도박을 하는 등 도박은 마지막 당직근무 직전까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해경에 따르면 A씨의 마지막 도박계좌 송금은 실종추정시각 3시간30분 전인 9월 20일 오후 10시28분이었다.


"실족 가능성 낮아…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도피 위해 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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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최근 북한의 총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47)씨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호10호를 조사했다. 사진은 무궁화10호에 남아 있는 A씨의 슬리퍼. /사진=인천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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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실족 가능성에 대해 해경은 "실종 당일 무궁화10호는 닻을 내리고 정박한 상태에서 기상도 양호했고 선박 양측에 유사시에 사용할 수 있는 줄사다리가 거치돼 있었다"며 "실종자가 북측에서 발견될 당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던 정황 등을 감안할 때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바라봤다.

해경은 "실종자는 출동 전후는 물론 출동중에도 수시로 도박을 하는 등 인터넷 도박에 깊이 몰입돼 있었다"며 "각종 채무 등으로 인한 개인회생 신청, 급여 압류 등 절박한 경제적 상황에서 출동중 동료, 지인들로 부터 받은 꽃게 대금까지 모두 도박으로 탕진하고 당직근무에 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실종자가 북측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에서 북측 민간선박에 자신의 인적사항을 밝히고 월북의사를 표명한 정황 등을 고려할 때, 실종자는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도피의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 내렸다.


실종공무원 유족 "해경의 월북 근거는 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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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피살 공무원의 친형인 이래진씨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에 내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씨는 하 의원과 연평도 실종현장을 방문해 동생의 위령제를 지내고 돌아왔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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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의 간담회에 앞서 A씨의 유족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인천 연안여객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나온 해경의 주장을 반박했다. A씨의 친형은 "당직 근무를 설 때 함교에서 슬리퍼를 신고 근무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며 "선박용 안전화를 신는데 그 안전화는 공무원과 함께 사라진만큼 슬리퍼를 벗고 뛰어내렸기에 월북했다는 해경 측 발표는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궁화10호에서 사라진 부유물이 없었다"며 "숨진 공무원이 배 밖의 부유물을 이용했다는 건 월북이 아닌 실족 증거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신 단절로 우리측 입장을 북한에 전달하지 못했다던 대통령의 말은 거짓말로, 해군과 해경은 북한에 수색협조하라는 통신을 단 한번도 한 적 없다"며 "해경이 국민 보호 의무를 게을리한 데 대해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해경과 소송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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